도내 유일 심장·뇌혈관 중재 시술 모두 인증, 지난해 7월 의료사각 해소 위해 닥터헬기 도입, 골든타임 적극 확보…응급환자 생존율 극대화

지난해 7월부터 의료사각 해소를 위해 도입한 닥터헬기에서 환자 이송중 응급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영주에 사는 김모(61)씨는 지난 6일 1차병원에서 뇌출혈 의심 진단을 받고 닥터헬기로 후송돼 안동병원에서 응급뇌혈관중재술을 받고 생명을 구했다.

같은 날 흉통을 호소하던 조모(52)씨는 의성 안계119의 신속한 판단으로 닥터헬기로 후송돼 안동병원에서 심근경색을 진단받고 응급심혈관 중재술을 받고 퇴원했다.

겨울철 대표질환으로 알려진 심뇌혈관 환자가 여름에도 자주 발병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은 허혈성심장질환(심근경색·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과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을 총칭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이 올해 닥터헬기로 이송한 80명의 중증심뇌혈관환자를 계절별로 분류한 결과 6~7월이 23명으로 1~2월 26명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안동병원 심장내과 현대우 과장은 "추위 못지않게 극심한 더위도 심뇌혈관질환에 치명적이다"고 경고한다. 이는 땀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배출되면 체내 수분량의 감소에 의해 전해질 이상과 동반돼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갑작스런 전해질과 혈압변화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기존에 심장이나 콩팥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동병원 신경외과 이혁기 과장은"겨울은 추위로 혈관이 수축돼 문제가 발생하지만 여름에는 땀을 많이 배출해 생기는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과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피가 끈끈해지면 피떡이 생겨나는데 이러한 혈전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원리다.

심장과 뇌혈관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과 '시술능력을 갖춘 의료기관'이다.

골든타임 내에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시행돼야 생명을 구하고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경상북도는 심장, 뇌, 외상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닥터헬기를 배치, 안동병원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활발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문학회는 환자의 알권리와 병원선택을 돕기 위해 심장과 뇌혈관 질환의 치료경험과 시술실적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를 운영해 전국에 심장혈관시술 인증병원 80곳, 뇌혈관시술 인증병원 55곳을 지정했다.

전국의 인증병원 및 인증의사현황은 대한뇌혈관수술학회 (www.sken.kr), 대한심혈관중재학회(www.kscv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북의 경우 뇌혈관시술 2개 병원(안동,포항), 심장혈관시술 7개 병원(안동, 포항3, 구미2, 경주)이 인증받았으며, 심장, 뇌혈관 시술인증을 모두 받은 곳은 경북에서 안동병원이 유일하다.

☞중재시술 인증병원이란?

환자의 알권리 및 선택을 돕기위해 의사들로 구성된 전문학회에서 치료경험이 풍부하고 시술실적이 높은 병원과 의사를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이다.

전국의 인증병원 및 인증의사현황은 대한뇌혈관수술학회 (www.sken.kr), 대한심혈관중재학회(www.kscv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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