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승현군 아버지 이호진 씨에 16일 시복식 전 세례성사

환하게 웃는 프란치스코 교황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 내 김대건 신부 생가터를 찾아 헌화한 뒤 밝게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미사를 집전하기에 앞서 세월호 참사 유족에게 천주교 세례를 주기로 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15일 서울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유족에게서 세례를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시복식 참석 전에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비공식 세례성사를 줄 예정이다.

교황에게서 직접 세례를 받는 사람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56) 씨다.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 와서 희생자 유족에게 직접 세례를 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주례를 위해 KTX로 대전에 내려가면서 "고속열차를 처음 타보게 돼 매우 기쁘고 좋다"고 말했다고 롬바르디 신부가 전했다.

예수회 출신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충남지역 행사를 마치고 헬기로 서울로 올라온 뒤 서강대를 방문해 예수회 한국관구장 신원식 신부와 부관구장 조인영 신부 등 예수회원들을 만났다.

교황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는 예수회원이 되십시오.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고 예수회 한국관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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