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영철 옹 자료 등 수집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가 광복절 전날인 지난 14일 '문경새재아리랑 마을'로 선포됐다.

문경시 문경읍 하초리가 광복절 전날인 지난 14일 '문경새재아리랑 마을'로 선포됐다.

이로써 이 마을은 문경새재아리랑이라는 토속민요를 기반으로 한 문화가 살아나게 된 것이다.

이 자리에는 현한근 문경문화원장과 이응천 문경시의회 의장, 안직상, 이상진 시의원, 최석홍 문경시 행정복지국장,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문경문화원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공모한 '우리 마을 문화로 가꾸기 사업'에 '문경새재아리랑 마을'을 응모했고, 현재 정형화해 부르고 있는 '문경새재아리랑'을 최후로 부르며 전해 준 고(故) 송영철 옹이 살았던 이 마을을 '문경새재아리랑 마을'로 가꾸기로 한 것이다.

문경문화원은 앞으로 마을 사람들이 문경새재아리랑을 모두 부를 수 있게 교육하고, 문경새재아리랑을 주제로 해서 손수건, 스카프 등을 천연염색으로 만들어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하며, 마을 입구 표지판 설치, 고 송영철 옹의 자료를 수집해 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문경새재 길목에서 한양의 소식을 가장 빨리 듣고, 영남 각 고을마다 소식을 전파했던 이 마을은 '문경새재'라는 이름이 유래한 '푸실'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1917년부터 2001년까지 84년동안 살았던 송영철 옹은 '문경새재아리랑'을 문경새재아리랑답게 부른 마지막 가객(歌客)으로, 그가 부른 소리는 다른 아리랑과 확연히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소리는 정선아리랑과 닮았으면서도 다르며, 느릿느릿 애절하게 부르는 속에 문경의 말과 문경사람들의 정서가 들어 있고, 일상생활, 노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생활감정이 잘 포함돼 있으며, 일정한 형식미도 갖고 있어 노래로 부르기에 적합한 율격으로 다듬어져 있다.

50여 호가 살고 있는 이 마을에는 현재 송 옹의 아들과 손자, 질부, 질녀는 물론, 송 옹의 소리를 늘 가까이에서 듣고 기억하는 어르신 100여 명이 살고 있어 문경새재아리랑 기반이 굳건한 마을이다.

문경시는 현재 '국립아리랑문화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고, 오는 12월 5일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날을 기념해 문경시를 '아리랑 도시'로 선포할 계획이다.

향토사와 문화를 발굴해온 민간단체인 문경문화원은 이런 시기에 이 지역의 전통무형문화인 '문경새재아리랑'의 뿌리를 찾아 계보를 세운 것이다.

문경문화원은 1993년부터 향토민요경창대회를 열어 송 옹의 문경새재아리랑 소리를 채록했고, 문경새재아리랑 학술대회를 열어 근거를 확인했으며, 전문가들의 논문과 수집한 자료를 모아 지난해 '문경새재아리랑의 위상과 지평'이라는 책으로 발간, 그 이론적 바탕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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