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권 5개 지방자치단체의 숙원사업인 신국제공항 건설에 관한 국토교통부 항공수요 조사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제 정부는 적합한 입지선정을 조속히 해야 하고 경북도와 대구시는 밀양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토부는 "신공항 수요조사 용역결과 영남권 국제선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고 김해공항은 곧 포화상태에 이르러 영남권에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국제선을 이용한 영남권 주민은 2012년 국제선 이용 내국인의 19.07%인 45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혔다. 2006년 16.35%에 비해 2.72%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신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 철강공업의 본산인 포항에도 새로운 호기를 맞을 수 있다. 신공항을 철로를 연결하기 위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동해중부선, 영일만 신항 인입선, 그리고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밀양에 신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 인접한 청도군에 공항 배후 대구모 물류단지 건설기회로 지역개발 활성화가 예상된다. 도나 군은 공항물류단지 기업 투자시 인센티브 강화 및 국내기업 차별화 해소로 반도체 항공장비 등 신성장동력 기업군을 유치할 수 있다.

국토부는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내린 결론을 이번에 뒤집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내심 인구감소와 KTX편의를 얘기하며 공항건설에 부정적이다. 돈 먹은 하마로 전락한 울진, 무안, 양양 등 전국 11개 지역공항 실패의 전철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류의 이유는 타당성이 떨어진다. 그동안 철도교통 수단 등 항공물류를 대체할 신교통을 더 확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무역의 국제화가 심화되면서 적기생산·수송이 보편화되어 세계적으로 물류의 항공 의존도는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입화물 중 항공화물은 중량기준 0.14%이나, 가치 기준으로는 약 21% 차지('11년 기준) 한다. 신국제공항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신공항 건설은 동남권 경제권의 지역경쟁력 확보와 공동발전을 위한 핵심인프라이고 아울러 전라남도 광주 전남경제권 전체 이익에도 부합될 것이다.

정부는 국내외 항공물류 현황 및 선진국·경쟁국의 사례를 분석하여 신국제공항 건설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항공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중국 등 주요 국가와 항공물류 네트워크 강화하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문제는 소지역 갈등이 우려된다. 가덕도 밀양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지난 2011년의 행태가 반복돼서는 아니된다. 부산은 항만시설이 있어 내륙인 경북권 만큼이나 국제 교통이 절박하지 않다. 정부는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로 조속히 입지 선정을 하여 지역 갈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건설될 신국제공항은 국내선 공항과 연계망도 고려해서 건설해야 한다. 국민 소득의 향상으로 도서지역 접근이나, 관광레저 활동 시 항공기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대하고 있어 국내선도 다시 활성화 될 것이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경북도와 대구시는 경남도 부산시와 울산시 등 3개 광역지자체와 신공항 입지선정 문제를 지혜롭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밀양 신공항 건설을 통해 동남권경제권역의 공동발전을 가져온다는 점을 유연하게 설득해내야 할 것이다. 만약 가덕도로 결론이 난다면 동남권 공항기능은 사실상 어렵다. 그런만큼 구미·칠곡 등 경북북서부지역은 예천공항으로, 경북 동남부과 포항공항을 이용하도록 국제선 취항 시설을 건설하는 등 공항 확충에 나서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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