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내달 25일 도시농업박람회로 시민들 이해 도와

최근 인구증대, 에너지 자원 고갈, 토양의 황폐화 등으로 농업생산의 정체화가 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에서도 태양광과 인공광을 병용한 시설을 통해 작물의 재배환경을 조절, 연중 지속적인 계획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산업육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 내부 농지의 농산물 공급지, 빗물의 흡수와 순환촉진, 도시온난화 방지, 공기정화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그동안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도시농업이 꿈틀거리며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도시농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대구시가 디자인 연계 식물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만촌동 커피명가 내부 모습.

△주요선진국들의 도시농업

현재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식물공장 연구개발 및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 순환 시스템 The plant 통한 식물공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The plant는 미국 시카고 폐쇄 공장 재건축 사업으로 시작돼 폐쇄 폐기물, 자원 및 에너지 루프의 모델에 설립 된 식물공장이다.

뉴욕뉴욕 레스토랑 내부 모습.

비영리 사업으로 시작해 산업용 건물 용도를 변경,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과 경제 발전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매립지에서 음식물 쓰레기 1만t이상을 전환하는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하고, 아쿠아포닉(Aquaponics) 시스템을 통해 암모니아 성분의 폐기물을 생산하고 물고기, 식물에 순환 생산한다.

네덜란드 Certhon은 원예시설 시스템 개발 업체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요소들을 가지고 원예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대구시가 디자인 연계 식물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두산동의 뉴욕뉴욕 레스토랑 전경.

에너지 절감형 모바일 LED 식물공장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5천620㎡에 7단 규모의 LED 식물공장 시스템 8개를 자체적으로 개발 및 설치했다.

이를 통해 도시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작물재배 실험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토마토(80%)를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다.

프랑스는 디자인이 융합된 식물공장인 Micro-farms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열린 제2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Micro Farms는 ENSCI(국립산업미술학교) 박사과정 학생들과 도시농업 선구자 데미안 시벨에 의해 디자인된 컨테이너형 식물재배 시스템이다.

프랑스의 식물공장과 디자인 융합의 대표사례로 뽑을 수 있으며 어류 생산과 식물재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친환경 식물재배시스템인 아쿠아포닉(Aquaponics)을 기반으로 했다.

도시 맞춤형으로 디자인돼 규모가 작고 도시 어디에서나 이동해 설치 가능하다.

△대구의 도시농업 현 주소

대구시는 세계적인 산업 추세에 발맞춰 지난 2012년부터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경북테크노파크 등 5개 기관과 공동으로 도시농업 구축에 들어갔다. 국비와 지방비 등 총 8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식물공장 관련 네트워킹 구축,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전략상품 발굴 6건, 국내외 식물공장 사례 조사 1건의 성과를 올렸으며 농생명융합연구센터 부산해마루학교와 이음농업회사법인 등과 MOU를 체결했다.

올해도 전략상품 발굴 1건, 운영매뉴얼 제작 2건, 산업생태계 조사분석, 초광역연계협력 식물공장사업 기획, 공동브랜드개발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 2013년 기업지원 11건에 고용성과 19명, 매출액 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고용성과 14명, 매출액 6억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으로 대구 도시농업을 위해 도심형 식물공장 시범보급 사업에 집중, 시내 주요 장소 3곳에 디자인 연계 식물공장 시스템을 도입, 본격적으로 지원했다.

현재 지원받은 3개의 식물공장은 잎채소와 열매채소 등 일반 작물뿐만 아니라 인삼·바질·롤로로사·커피 모종 등 고부가가치 작물도 안정적으로 계획·생산 중에 있다.

지원 이후 현재 기존 농업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30% 이상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참여기관들과 함께 지역의 식물공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시범보급지원, 디자인, 시제품, 판로개척, 식물공장 운영 및 재배인력 교육 등 다양한 기업지원 및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

대구시는 도시농업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도시농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아직은 다소 생소한 도시농업을 시민들이 쉽게 알수 있도록 2년 연속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유치, 다음달 25일 개막한다.

단순 행사가 아니라 박람회는 시민들이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도시농업을 직접 느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한민국 도시농업의 현재모습을 볼 수 있는 도시농업기업관을 마련, 도시농업 분야 신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대표기업들을 엄선·유치해 선보일 예정이다.

학술행사로는 해외도시농업 학술대회를 비롯해 도시농업시민교육, 도시농업 이그나이트쇼, 도시농업 토킹콘서트, 로컬푸드 활성화 방안 등 세미나를 만날수 있다.

이들 세미나는 도심속의 식물공장 등 도시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찾고 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의 이해를 도을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와 별도로 시는 내년에도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할 예정이다.

시스템은 1~3차년도 지원기업의 분기보고 및 현장실사를 통해 지원결과물의 활용정도를 점검하며 IT· ET·BT등 전문가 인력풀을 구축, 직접적인 지원에 나선다.

전문적인 인력양성을 위해 식물공장 운영인력 DB 구축, 식물공장 관련 기업들과 운영인력 간의 교류 추진하게 되며 작물재배방법 및 수익성 등을 연구, 현실적인 시니어 창업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녹색 에너지 융합관련 국책사업과 연계 '도시농업 테마파크조성 지원사업(가칭)'을 기획, 도시농업 글로벌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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