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30개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승객 안전 확보 최우선

날렵한 모양을 한 모노레일 전동차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미끄러지듯 달리고 있다. 매일 2회씩 대구시 북구 동호동에서 시내 중심부를 통과해 수성구 범물동 용지역까지 24㎞구간을 (기술)시운전을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 첫날 건설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그 무엇보다도 도시철도 3호선은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당초 올해 하반기에 개통 예정이었던 3호선은 동절기 시험 운전을 거쳐 다시 한번 점검을 한후 내년 상반기 개통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도시철도의 기본 목적인 이동수단에다 관광자원화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평가속에 친환경 최첨단 안전설비를 갖춘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주

△안전에 또 안전. 시민들의 불안감 우려 불식

시운전을 하고 있는데 별 문제가 없느냐고 묻자 "별 문제가 아니라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달리고 있다"며 전배운 도시철도 건설1과장이 자신감을 보였다.

30개 전 역사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스크린 도어와 차량 출입문의 열고 닫힘은 상호 연계작동을 하도록 해 이용 승객의 안전을 확보했다.

차량에 화재발생시 승객대피에 우선해 자체에서 소화되는 고압자동분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량마다 1개의 물탱크와 가압장치, 노즐,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어 화재감지 즉시 고압의 압력으로 물을 분사하면 마치 안개가 끼는 것과 같은 상태가 돼 냉각 및 산소 차단 기능으로 불을 끌 수 있도록 했다.

소화액이 물이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무해하고 작동 시 승객은 옷도 젖지 않는 상태가 되며 1개의 물탱크로 약 5분간 지속적인 소화 작동이 가능하다. 소화설비로 진압하는 화재는 일반화재, 유류화재, 전기화재 모두를 소화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장치를 차량에 탑재하는 것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국내 최초이다.

방화 등에 의한 화재 시 유독가스를 신속히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배기 팬을 차량마다 2개소씩 설치해 정전 시에도 30분 이상 작동되도록 했다. 화재 시 확산 우려가 있는 내장판, 의자, 바닥재, 차량간 연결막, 단열재 등의 자재는 현재 사용 중인 국제 규격 중 가장 엄격한 영국 표준규격에 의한 시험(산소지수, 화염전파, 연기밀도, 독성)에 통과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승객 대피시설로 차량 전면에 비상문을 설치해 후속열차로 대피하고, 건넘판을 이용해 건너편 차량으로의 대피도 가능하다. 차량에서 지상으로 대피가 가능한 스파이럴슈터(Spiral Shooter)도 1편성 당 4개소 설치했다.

△충분한 시운전 위해 개통 연기도 불사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충분한 시운전 기간을 확보하기위해 당초 3호선 개통시기를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차량기지와 본선 개별시험 실시했다. 차량과 전력, 신호, 통신, 스크린도어 및 기계설비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이어 올해 4월부터 본선종합시운전에 들어가 연말전에 당초 개통할 계획이었으나 종합시운전을 내년 2월까지 하기로 했다. 이를 내년2월까지 연기해 계속하기로 했다. 이때 15개분야 271항목에 걸쳐 공차 성능시험과 함께 전동차1편성에 정원승객 2배인 33.7톤의 하중을 적재한 만차 성능시험도 하게 된다. 이어 내년 3~4월 60일 이상 개통후와 똑 같은 조건에서 차량을 운행하게 될 영업시운전을 거쳐 정식 개통을 하게 된다.

하절기 태풍이나 동절기 혹한과 폭설 때에 대비한 안전설비를 갖추었다. 특히 실제 계절적인 상황에 맞추어 장치의 작동기능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절기 태풍 등 강풍이 불어닥칠때는 경보설비 작동과 열차운행제어 등을 확인한다. 또 동절기 혹한시에는 차량 및 지상장치의 제어기능 정상작동여부도 확인한다. 폭설이나 결빙시에는 안전설비 작동 및 차량주행 상태를 점검한다.

△대구의 또 다른 랜드마트로 관광자원화 역할도 톡톡히 기대

모노레일의 장점은 상판이 없는 빔 구조로서 개방감이 있고 구조물이 상대적으로 슬림해 타도시의 경전철과는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고가 구조물의 단점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도록 교각을 예술성과 조형미를 살리는 공간으로 작품화 하고 노선을 따라 형성되는 중앙분리대의 녹지공간조성 등으로 경관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하로 들어가 안 보이는 기존의 지하철과 달리 고가철도인 3호선 모노레일은 지상에서 달리면서 대구의 모습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3호선 전구간의 한전, 통신 가공선로를 지중화하고, 도로포장, 인도정비 등 도로를 일제 정비함으로서 노선주변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지상고가로 건설되는 모노레일의 지상경관은 물론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선 주변 옥상에 채소원, 플라워정원, 소담정원(채소원+플라워정원),잔디정원, 휴(休)정원 등 5가지 유형의 하늘정원을 조성하고 이와 병행해 3호선 주변의 노후지붕개량, 옥상의 녹화사업, 적치물정비, 물탱크정비, 도색, 간판정비사업 등을 통해 경관을 개선함으로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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