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진면목 - 울릉도①, 천연기념물·멸종위기 동물 서식 천혜의 동·식물 보고

울릉도의 식생·생태 자연 환경거북손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산국이라는 고고학적 역사를 간직한 울릉도. 이와 함께 민족의 자존심이자 국토의 막내가 아닌 국토의 어른으로 등극한 독도.

그러나 울릉도와 독도는 년간 40만명 이상의 우리나라 국민이 찾고 있지만 진정한 울릉도의 진면목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관광지가 인공적인 시설물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울릉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자원과 보물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인하고 살펴보는 사람들이 드물다.

울릉도의 식생·생태 자연 환경명이나물

외국의 관광형태는 역사와 전통,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는 지역이 관광지와 명승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인공적인 시설물이 갖추어져 있는 지역이 최고의 관광지로 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중국의 만리장성과 장가계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외국의 자연 고고학적 명승지는 알고 있어도 동양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며 전세계 자연탐방객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섬인 울릉도의 참맛을 모르고 있어 경북일보가 창간 생태특집으로 진면목을 보여주려 한다.

울릉도의 식생·생태 자연 환경섬말나리

'우산국(于山國)' '우릉도(芋陵島)' 혹은 '무릉도(武陵島)'. 울릉도를 지칭하는 갖가지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울릉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천년의 신비를 담고 있는 성인봉 원시림과 나리분지, 봉래폭포와 일출전망대 등은 한반도와는 다른 울릉도 특유의 자연이다.

삼나물과 명이(산마늘), 부지갱이, 참고비나물, 전호나물 등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산나물도 지천에 깔렸다.

오징어와 호박엿도 빼놓을 수 없다. 울릉도의 관문격인 도동항에 내리면 오징어와 호박엿, 산나물 등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울릉도의 식생·생태 자연 환경섬노루귀

울릉도는 지질학적으로 제3~4기 초에 걸쳐 동해에 솟아난 거대한 화산의 정상부에 해당하며, 현무암과 조면암 등으로 이뤄진 알칼리성 화산암 지역이다.

섬의 중앙부에는 최고봉인 984m의 성인봉이 솟아 있고,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여서 해안의 대부분이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섬 전체에 걸쳐 모양과 생김새가 독특한 바위들이 무수하게 널려 있다.

울릉도의 외형상 윤곽은 불규칙한 오각형이다. 울릉군의 총 면적은 72.82㎢로 연장거리는 동서 간이 96.3㎞이고, 남북 간이 34.8㎞이다. 우리나라 군 중에서 면적이 가장 적다. 그러나 자연환경 측면에서 볼때 우리나라 제일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울릉도의 식생·생태 자연 환경엉겅퀴 새싹

우리나라에는 두 개의 화산섬이 있다.

제주도와 울릉도다.

제주도는 인공적인 시설물들이 대거 자리잡 은 반면에 울릉도는 아직가지 자연환경 생태를 그대로 보존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이로인해 울릉도와 독도는 지난 2012년 12월 27일 환경부로 부터 국가지질공원1호로 인증받았으며 지금은 세계지질공원 등재 추진을 하고 있다.

지질공원을 단순하게 해석하면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라고 해석하면 된다. 울릉도의 지형은 화산 지형과 해안 지형 및 염풍화(鹽風化)가 곳곳에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울릉도의 식생·생태 자연 환경울릉도 오징어

그중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화산지형이 울릉도 지형의 기본 골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해안 지역은 직벽에 가까워 해식동, 시스택, 해식동굴(Sea Cave, 시아치) 등이 곳곳에 발달돼 있다.

또한, 해변에는 폭격을 맞았거나 무언가 파먹은 것처럼 움푹 파여 작은 굴처럼 생긴 타포니가 형성돼 있는데, 해수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지 않는 암벽에도 타포니가 형성돼 염분이 암벽에 붙어 염풍화를 일으킨다.

지질의 경우는 신생대 3기 말에서 4기 초에 일어난 화산 활동에 의하여 이루어진 현무암류와 이를 덮고 있는 조면암과 응회암으로 대부분 구성돼 있는데, 현무암류의 경우 해수면 아래 2천m 이상의 해저산체를 이루는 주 구성암체로 추측하고 있다. 또 조면암과 응회암류는 대체로 현무암류를 덮고 있으며, 화산 활동의 최종 단계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의 경우 울릉도가 해심이 깊은 동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바다에 비하여 매우 작고 부근 해상에는 난류인 동한해류가 흘러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해양성 기후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연평균 기온은 대체로 12℃ 정도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월별로는 7, 8월에 20℃ 이상, 1월에 1~2℃ 정도 기온을 나타내며. 연평균 강수량의 경우는 1,485㎜ 정도로 강수일수는 45일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과 비가 많이 오는 곳이다.

또한, 적설일수도 년간 70일 내외이며 평균 적설량은 1m 내외로 전국 최고의 다설지역이다. 이러한 지리적, 기후, 기상으로 인해 울릉도의 식생물상도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생태학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울릉도의 식생은 6종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향나무·후박나무·동백나무 등 650여 종이 있으며, 흑비둘기 등 62종의 조류가 서식하여 동·식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울릉도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은 21과 28속 25종 6변종 등 총 31종류로 그 중 1997년 환경부 기준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은 3과 3속 3종 등 총 3종류로 나타났다. 현재 13과 16속 11종 5변종 등 총 16종류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솔송나무·섬잣나무·너도밤나무 등의 자연림 식생 관리 측면에서 볼 때에 울릉도는 우리나라 삼림대상 특유의 지역이다.

울릉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은 3세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512년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복했고, 930년(고려 태조 13) 이후 우산국에서 고려에 여러 차례 방물(方物)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울릉도에 살던 사람을 본토로 강제 이주시키는 쇄환정책이 실시됐다.

이 때부터 빈 섬이 된 울릉도에 일본인들이 마음대로 들어와 나무를 베어가고 고기를 잡아 갔으며, 독도에 다케시마(竹島)라는 이름까지 붙여 놓았다. 현재까지 울릉도 내에서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유적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역사시대의 고분군들이 비교적 울릉도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고 남서리·남양리처럼 매우 가파른 지형에까지 확대돼 있는 데 비해,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유적 및 무문토기 산포지는 넓고 완만하며전면이 바다 쪽으로 터 있는 지역에 입지하고 있다.

현포리에서 발견된 무문토기로 추정하는 토기편이 발견되었는데 이 무문토기의 기원이 한반도의 철기시대 전기 말경(기원전후)의 전형적인 무문토기로 추정돼 최초로 울릉도에 정착한 주민이 살던 시기는 기원전후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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