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0년 넘게 동양인의 마음공부로 활용되던 '논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도서가 나왔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이 최근 출간한 '따라 쓰는 논어-손으로 하는 마음공부'다.

서양에서는 감정(pathos)을 통제하는 것은 이성(logos)라고 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바람에 몸을 맡기듯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느낌에 몸을 맡기라고 한다. 억지로 감정을 다스리지 않고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 논어에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이자 한국정가(正歌)진흥회 설립자로서, 다양한 학술연구와 현장활동을 통해 유교문화와 인문정신문화를 탐구해온 이 시대의 학자이자 선비인 윤 부원장은 동양 인문학 고전의 최고봉인 논어에서 108구를 뽑았다.

윤 부원장이 직접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구절을 엄선해 완전히 새롭게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윤 부원장은 논어를 도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관점에서 강술했는데, 공자 사상의 핵심을 찌르는 직설적이며 유려한 필체는 책을 펼치는 순간 물 흐르듯 술술 책장을 넘기게 하는 리듬과 멜로디가 있다.

예를 들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人無遠慮 인무원려 必有近憂 필유근우)'란 구절을 시경과 역사적 사례로 현대적 관점에서 풍부하게 설명한다.

해제에서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의 상황과 공자의 일생, 그리고 뛰어난 제자들의 언행을 친절히 소개하며 논어의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이 책의 특징은 비교적 자세한 해제와 직접 논어의 명구들을 손으로 써보게 하는 점이다. 이를 위해 '논어필사 노트'라는 이름의 부록도 따라온다.

한 줄을 소리 내서 읽고 뜻을 음미하고 손으로 따라 쓰면 된다. 이제까지 눈으로만 봤던 논어를 '읽기', '말하기', '쓰기'라는 입체적인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이점이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