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조리기구는 가급적 피하고 조리 끝난 후 부탄캔 탈착해야 사고 없는 편안한 추석 될 것

오정렬 한국가스안전공사 교육홍보담당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문득 어릴 적 시골 초등학교 때 하교 길이 생각난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먼지를 뽀얗게 달고 다니던 길. 길옆에는 빨강, 분홍, 흰색의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파란 하늘에 솜털 같은 하얀 구름이 군데군데 떠 있었다.

세월은 흘렀는데 가을 하늘은 아직도 그때 그대로다.

나의 고향은 도로에 먼지 풀풀 날리는 산간마을이다. 아직도 시외버스가 저녁에 한 대 들어와서 아침에 나간다.

땔감의 주원료는 나무와 연탄으로 추석 때는 부엌에 있는 큰 가마솥에 떡 시루를 설치하고는 나무로 떡을 하고 연탄불로 전을 붙이는 것을 보고 자랐다.

누가 들으면 아주 정겨운 느낌을 준다고 말할지 몰라도 너무나 힘들고 불편한 생활 이었다.

요즘 가정마다 편리한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은 없다.

도시가스와 LP가스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아주 중요한 에너지이다.

얼마 있지 않으면 추석이 다가온다. 한편에서는 부모형제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레는 사람도 있고 주부들은 음식을 준비해야하는 걱정에 벌써부터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다.

추석 연휴 동안 중요한 것은 가스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이다.

장기간 집을 비우는 가정에서는 집을 떠나기 전 중간밸브와 메인밸브를 반드시 잠그고 확인하는 것은 물론 돌아와서도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충분히 시킨 다음 가스가 누출되는 곳은 없는지 확인한 다음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추석에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조리기구가 부족해 한 가정에 한 두 개쯤 보유하고 있는 이동식부탄연소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안전하게 잘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전수칙을 전혀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첫째는 지나치게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즉 조리 기구는 부탄연소기가 장착돼 있는 곳 까지 덮지 않는 작은 기구를 사용해야 된다.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게 되면 조리 기구의 복사열에 의해 부탄가스 압력이 상승해 폭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조리를 마친 다음 조리 기구를 내려주면 안전하다. 사용 후 그대로 놓아두는 것보다 내려놓는 것이 복사열 전달을 방지할 수 있다.

셋째는 조리를 마친 후 부탄캔을 탈착해 주면 안전하다.

안전수칙만 잘 실천하면 가스사고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추석이 될 것이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 추석 연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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