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리얼 한국정착기' 등 외국인들 삶 밀착 조명

올해 추석연휴 지상파 TV에서도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임을 증명했다. 특히 요즘 방송가에서 주목받는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예능들이 시청자들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MBC TV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신선한 시도를 꾀한 프로그램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이방인 =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KBS 1TV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과 MBC TV '헬로! 이방인' 등은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3부작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에서는 한국에서 식당을 연 이탈리아인 요리사 다비드와 6개월차 신입사원 케냐인 아디, 독일인 트로트 가수 로미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프로그램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국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는 이들의 삶에 밀착, 예능이면서도 다큐멘터리 느낌을 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1회 4.9%, 2회는 6.0%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방송된 '헬로! 이방인'은 노총각 김광규와 다국적 외국인 11명이 1박 2일을 함께 보내는 모습을 담아낸 버라이어티로 좀 더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했다. 외국인 남성들이 한국 대중목욕탕을 경험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미모의 중국인 출연자 레이는 온라인에서 계속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기준 7.4%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아니지만 탈북자들이 연예인 가족들과 한가족을 이뤄 생활하는 프로젝트 MBC TV '남북한 화합 프로젝트 한솥밥'도 시청률 5.1%를 기록했다. 그룹 SES 출신의 슈와 북한 출신의 한서희는 같으면서도 다른 남북한의 육아법을 보여줬다.

◇ 신선함 = 지난 8일 방송된 MBC TV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올 추석특집 중 신선함으로 승부를 겨룬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연예인들이 띠동갑 차이인 다른 연예인들로부터 개인 과외를 받는다는 설정도 그렇거니와 성시경-김성령, 정준하-김희철, 이재용-손예음, 진지희-송재호 등 예상치 못한 스승과 제자 조합으로 흥미를 더했다.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추억의 예능들은 '재탕' 비판을 의식해 여러 면에서 새롭게 단장했지만 평가는 나뉘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쟁반릴레이송'은 '해피투게더' 시즌1의 명코너 '쟁반 노래방'의 규모를 키우고 대결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예고 없이 떨어지는 쟁반이 주는 여전한 재미와 조용필의 '바운스'까지 세대를 초월한 히트곡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다음날 녹화방송된 MBC TV의 추석특집 '2014 나는가수다'는 첫 야외공연을 시도하고 경연 방식도 변화를 꾀했으나 산만하고 평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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