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賢思齊(견현사제) 어진 이를 보면 그처럼 되기를 생각하라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견현사제見賢思齊! 어진 이를 보면 그처럼 되기를 생각하라니, 참으로 좋은 말씀이다. 우리는 주변에 간혹 훌륭한 사람을 만난다. 훌륭한 사람이란 무엇보다 인품을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 지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훌륭한 사람을 현인, 즉 어진 사람이라 한다. 드물게 보는 현인을 만나면 그와 비슷해지기를 구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어떤 모델이 있으면, 우리의 공부는 그 진도가 빠르게 된다. 어렸을 적 한 번쯤 들어보았을 '큰 바위 얼굴'이란 동화가 있다.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위인을 기다리며 그 바위의 얼굴을 매일 바라보던 소년은 청년이 넘고 노경에 이르자, 어느덧 자신이 바로 큰 바위 얼굴이 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바로 곁에 현인이 없더라도 매스컴을 통하거나 소문이나 책을 통해서라도 그를 본받고자 노력할 수 있다.

경남 합천과 산청에 사셨던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은 공자와 주자의 초상화를 그려놓고 매일 인사드리면서 그분들을 닮고자 노력하셨다.

또한 공자님은, 반대로 어질지 못한 소인이나 위선적인 사람을 만나면 나에게는 그런 성향이 없는가를 돌이켜 반성해보라 하신다. 이 또한 매우 유익한 수양법으로서, 현인을 본받는 것과 함께 오래 행해가면 점차 허물과 잘못이 적어지고 서서히 현인군자의 모습이 되어 가리라 생각한다. <이인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어진 이를 보면 그처럼 가지런하게 되기를 생각하고

見賢思齊焉(견현사제언)

二. 어질지 못한 이를 보거든 안으로 스스로를 살펴야 한다.

見不賢而內自省也(견불현이내자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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