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2명 해고…경영 정상화 움직임도 보여

포항선린병원이 뒤숭숭하다.

임금체불과 정리해고 등이 진행되면서 노사 갈등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다수의 직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A 전 이사장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선린병원은 지난 7월 7일 전일평 선린대학교 총장을 새로운 이사장에 추대했다.

이후 지난달 14일 7개팀에 대한 T/F팀 구성 등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같은달 29일 총무팀 등 4개 부서 직원 11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감행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사직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 4일 또 다시 1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정리해고 명단에 올랐으며 이날 다른 직원 2명이 더 정리해고 되면서 현재 총 12명이 해고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8월부터 교대 근무자나 재활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임금의 50% 밖에 받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선린병원분회(이하 선린병원분회)가 15일 포항북부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내고 임금체불과 정리해고 등의 문제를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선린병원 한 직원은 "언제 정리해고 당할 지 몰라 직원들 대부분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밖에서 부도설까지 떠도는 등 극도로 혼란스러워 일손이 안 잡힌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선린병원은 지난 1일 병원이 리모델링에 들어가 환경 개선을 통해 환자 유입에 힘쓰는 등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임금 체불 대상자 248명 중 190여명이 '50% 임금 체불에 대해 3개월 가량 유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병원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선린병원 관계자는 "직원들이 정리해고와 임금체불로 투쟁을 펼치는 행위를 이해한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병원의 정상화로 빠르면 올해 말께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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