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5개월간 33% 상승 시가총액 31조원대…구조조정 기대감 반영 결과

권오준 회장 취임후 포스코 주가 변화

포스코 주가의 고공행진은 'CEO의 내부개혁'이라는 평가이다.

주가가 올해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대비 33% 가량 오른 것은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포스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5일 포스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 내린 35만7천원을 기록했다.

5일 동안 상승 랠리를 마치고 소폭 하락한 것.

하지만 포스코 주가는 지난 3월에 비해 5개월동안 33% 가량 오른 상태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 남짓 상승했을 뿐이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주가도 갈아치웠다.

이번 달 들어서도 이미 7% 가까이 오르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와 비교해 월등하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도 31조원대로 불어나며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한국전력을 제치고 삼성전자(176조원), 현대차(48조원)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KB투자증권은 포스코 주가 상승이 철강 원가 하락보다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15일 진단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강업체의 주가 흐름을 보면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철강사가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포스코만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철강 원가 하락의 수혜는 한·중·일 공통 요인인데 수익률에서는 차별화가 진행 중인 것"이라며 "이는 포스코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포스코를 적극 매수하는 것도 이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구조조정이 올해 들어 본격화됐고 앞으로 포스코특수강 매각 등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구조조정 등 CEO의 내부개혁을 꼽고 있다.

포스코는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에 직면했지만 3월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주효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업계의 진단이다.

철강사업 내실 강화와 비핵심 자회사 매각 등 강도높은 내부 구조조정이 주식시장 기대치를 만족시켰다는 해석이다.

이 덕분에 지난 2분기 매출은 전기보다 8.2% 늘어난 16조7천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천390억원으로 전기보다 13.8% 늘었다.

증권가에선 포스코 주가상승이 철광석 가격의 하락이 더해지면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 t당 134달러였던 호주산 철광석이 최근 82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철광석 가격이 급락해 포스코 하반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HMC투자증권과 SK증권은 포스코 목표주가를 각각 43만원과 40만원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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