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신발 황산반응 농도 짙어

15년 전 대구의 한 골목길에서 '황산테러'를 당해 숨진 고 김태완(당시 6세)군의 부모가 제기한 재정신청 건에 대한 첫 심리가 16일 열렸다.

대구고법 제3형사부(이기광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대구지법 별관 5호에서 비공개로 태완군 어머니 등을 상대로 재정신청 이유 등을 청취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직후 병원 후송 과정과 태완군의 투병 중 진술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유가족은 이날 심리에서 자신들이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의 옷과 신발 등에 대한 사건 발생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황산 반응 분석 자료를 재판부가 정밀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태완군 부모는 자신들이 지목한 인물이 당시 경찰에 제출한 신발의 황산 반응 농도가 짙은 점 등을 새로운 증거로 주장했다. 해당 인물은 사건 발생 뒤 태완군을 처음 병원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완군 부모는 황산테러 사건의 공소 시효 만료를 3일 앞둔 지난 7월 4일 이 인물에 대해 살인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검찰이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재정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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