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등 위험 무방비 노출…포항시, 채취단 모집 등 대책강구

가을이 깊어지면서 은행나무 가로수의 열매를 채취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박모(54·여)씨는 지난 19일 포항시 북구 죽도어시장에서 중앙초등학교 방면으로 차량을 운행하던 중 차도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줍고 있는 한 여성 때문에 깜짝 놀랐다.

박씨는 "어두운 옷을 입고 차도에 내려와 은행나무 열매를 줍고 있었다"면서 "학교 앞이라 속도를 줄이긴 했지만 큰 일 날 뻔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은행 채취자들이 열매를 따거나 떨어진 열매를 줍기 위해 차도로 내려오는 경우가 빈번해 지면서 사고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어 지자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은행나무 가로수는 9천235본으로 이 가운데 열매를 가진 암그루의 경우 100여본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민들은 이에 자신의 주변 가로수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식용이나 특유의 냄새 차단을 위해 나무를 일부러 흔들거나 이미 떨어진 열매 얻기에 열중하고 있다.

문제는 채취자들이 열매를 줍기 위해 차도까지 진출, 차량 통행 방해 뿐 아니라 교통사고를 유발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행정당국이 인력 부족으로 단속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지자체는 열매 채취 희망자를 모집해 공식적으로 채취 활동을 허락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포항시 역시 각 읍·면·동에 공문을 보내 26일까지 은행나무 열매 채취 희망자를 모집, 공식적인 채취 활동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 협조를 받아 정해진 구역 내에서 차량 이동이 적은 시간에 채취 활동을 하게 된다"면서 "채취 전 사전 교육이나 지도를 펼쳐 안전 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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