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우는 아침에는

꽃들이 여기저기서 온통 울고 있다.

꽃이 눈물을 흘리는 아침에는

꽃잎마다 눈물이 맺혔는데,

꽃은 꽃이라서 웃는다고만 알고

운다는 것은 아예 아무도 몰랐었다.

꽃은 여자로 태어나서 자주 울어

슬픔이 맺혀 눈물이 된다고 했다.

오늘도 꽃이 우는 아침이다

새가 우니 꽃은 눈물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니 새도 울고 꽃도 울고 아침도 울고

<감상> '꽃은 여자로 태어나서 자주 울어/슬픔이 맺혀 눈물이 된다고 했다.'란 표현에 잠시 눈길을 멈춘다. 과학적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야말로 시니까 이해되고, 시니까 이 표현에 동감한다. 꽃과 새들의 관계에서 그 연결고리는 아침까지 이어진다. 아름답다란 표현 이면에는 그 아름다움을 위한 눈물이 뚝뚝 떨어졌음을 우린 이따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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