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아홉살 섬소녀 미영이'편.

KBS 1TV '인간극장'은 13~17일 오전 7시50분 '아홉살 섬소녀 미영이'를 방송한다.

미영이는 다도해 푸른 바다 위 작은 섬 대마도(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산다. 한때 말섬이라 불리던 대마도에는 70여 가구가 산다.

미영이는 이 섬 유일한 학생이다. 학교에서 미영이의 단짝은 예순살 김종훈 선생. 공부도 둘이, 급식도 둘이, 널찍한 운동장에서도 둘 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5학년 언니가 함께 공부했지만 올해 초 서울로 전학갔다.

미영이의 아빠는 어부다. 대마도 푸른 바다에서 20년 동안 멸치를 잡는다.

4년 전 바다에서 할아버지가 실종됐고, 그해 엄마도 섬을 떠났다. 미영이는 할머니와 아빠, 큰아빠와 함께 지낸다.

미영이가 아빠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동요다. 틈만 나면 동요를 흥얼거리는 미영이는 지난 봄 광주에서 열린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이슬열매'라는 노래로 당당히 은상을 차지했다.

그때 진도 바다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섬 길이 어수선했고, 미영이는 10시간 동안 배를 타고 26개가 넘는 섬을 거쳐 대회가 있는 광주에 갔다.

이런 미영이가 이번 가을, 다시 한번 동요대회에 나간다. 이번에 부르는 노래는 '일곱 소리빛깔 무지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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