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식물이 사는 ‘자연의 보고’

울릉도의 자연은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식생을 가지고 자랑하고 있다.

울릉도는 울릉도 특유의 기후인자와 지질, 깍아지른 듯한 지형상의 특성 및 지리적 격리와 지리적 위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울릉도 특유의 독특한 식물 분포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울릉도 식물의 지리학적 분포에 관심을 가졌던 학자들은 한반도 식물구계의 구분에서 울릉도를 육지와 제주도 식물분포형과는 구분된 울릉도 식물분포형 또는 울릉도 식물지구로 구분하고 있다.

울릉국화

식생(植生)은 어떤 지역을 차지하는 모든 식물적 생명체를 가리키는데 대해 식물상은 그 곳에 생육하는 모든 식물의 종명(種名)을 동정(同定)하여 나타낸 것을 말한다.

이번에는 울릉도의 식물상을 한번 둘러 보기로 하자.

기존의 울릉도 관속 식물상 조사를 종합해 볼 때 울릉도의 관속 식물상은 총 122과 465속 754종 176변종 21품종 9교잡종 5아종 등 총 965종류로 정리되었다.

두메부추

울릉도의 대표적인 식물은 아래에 나열된 식물들 이다.

섬개야광나무, 섬국수나무, 섬나무딸기, 섬단풍나무, 섬댕강나무, 섬백리향(섬百里香), 섬벚나무, 섬잣나무, 섬피나무, 우산고로쇠, 후박나무(厚朴나무) 고추냉이, 금새우난(金새우蘭), 두메부추, 만병초(萬病草), 섬광대수염, 섬꼬리풀, 섬남성(섬南星), 섬노루귀, 섬말나리, 섬바디, 섬방울사초, 섬시호, 섬자리공, 섬장대, 섬제비꽃, 섬조릿대, 섬초롱꽃, 섬현삼(섬玄蔘), 섬현호색, 우산제비꽃(雨傘제비꽃), 울릉국화(鬱陵菊花) 울릉장구채(鬱陵장구채), 큰연령초(큰延齡草), 섬·울릉 이라는 글자가 붙은 식물들은 전부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들이다.

울릉도 특산식물들의 국제학명에 일본인 이름이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문가들외에는 없다.

털머위 꽃

너도밤나무(Fagus japonica var. multinervis (Nakai) Y.N.Lee), 섬개야광나무(Cotoneaster wilsonii Nakai) 섬댕강나무( Abelia coreana var. insularis (Nakai) W. Lee & Y. Paik) 섬국수나무(Physocarpus insularis Nakai), 섬나무딸기(특산) Rubus takesimensis Nakai)섬현삼(Scrophularia takesimensis Nakai), 섬시호(Bupleurum latissimum Nakai), 섬노루귀( Hepatica maxima Nakai)등에 나까이 라는 학명이 붙어 있다.

또한, 울릉도에만 살고 있는 특산식물로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 섬초롱 꽃의 (Campanula punctata var. takesimana (Nakai) Kitam) 학명에는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부지갱이 꽃

울릉도의 최초 식물자원 조사는 1910년 일본인 나까이(Nakai)가 했는데 당시 나까이는 울릉도에 약 400여종류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중 큰 노루귀를 포함한 40여 종류가 한반도는 물론 세계 어디에도 분포하지 않은 울릉도 특산식물이라고 밝혔다.

이후 혼다, 사까다 등 일본학자들이 해방전에 울릉도 식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해방이후 1958년 이덕봉과 주상우가 울릉도에 500여종류의 식물이 자생하고 잇으며 이중 너도 밤나무를 비롯한 35종류를 특산식물로 보고한바 있다.

나리분지

그러나 종래 울릉도 특산식물로 기재되어 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다른 지역에서 새로이 발견되고 있는 종들이 있어 정확히 몇 종류의식물이 울릉도 자생식물이며 특산식물인지 단언하기 어려워 학계에서는 31종류의 식물을 울릉도 특산식물로 기재하고 있다.

이들 특산식물외에도 울릉도에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그 분포지가 발견되고 있지 않은 섬잣나무, 회솔나무, 솔송나무와 향나무 군락이 많이 있다.

특히, 향나무는 해안가 절벽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저런곳에서 나무가 살아갈수 있는지 의아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성인봉 원시림

지금 울릉도는 벌써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또한, 울릉도 특산식물인 울릉국화가 만발하며, 털머위꽃, 부지갱이 꽃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성인봉 정상에서 부터는 붉은색을 띠는 나무들이 많아 지기 시작했으며 나리분지 곳곳에는 억새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수 이장희씨가 울릉도에 정착하게된 이유를 "전세계 어느곳에서도 바다와 산을 동시에 볼수 있는곳은 울릉도 뿐이다"라 "그래서 노년의 정착지를 울릉도로 택했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바다, 바람, 산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울릉도에서 제공되고 있다.

자연은 가꾸는 것이 아니라 지켜지는 것이다. 바로 울릉도의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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