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강소기업 육성위해 담보대출 위주 관행 탈피, 기술기반 지원 확충안 필요

포항지역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도입 등 금융지원 확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담보 위주의 금융관행에서는 강소기업 자금조달은 불가능해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기했다.

12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최근 지역의 창업·투자 실적을 보면 외형상으로 매우 활성화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포항지역 법인 신설은 2000년대 중반 전후 매년 평균 300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00개로 늘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8월말까지 319개나 창업했다.

그러나 올해 창업한 319개 중 205개가 서비스업, 66개가 제조업, 41개가 건설업, 7개가 농림어업에 분포하는 등 서비스업이 64.3%를 차지하고 있다.

자본금 규모면에서도 5천만원 이하 151개, 5천만원∼1억원 62개, 1억원∼3억원 81개, 3억원이상 25개 등 자본금 1억원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우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회형 창업은 크게 부족한 반면 은퇴세대의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은 포항본부는 분석했다.

올 9월말 현재 국내 벤처기업 수 2만9천318개 중 포항지역에는 93개만 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포항지역에 부족한 벤처기업 등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현행 담보 위주의 금융관행에서 탈피, 기술 기반의 사업화자금 조달이 용이하도록 기술금융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이디어만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크라우드펀딩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온라인 펀딩업체를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이다.

이 제도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2013년 9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공표를 통해 이의 도입을 추진중에 있다.

△역량 있는 포항지역 엔젤클럽 육성이 필요하다.

창업기업의 위험성과 잠재력을 심사하고 코칭과 네트워킹을 통해 투지기업 성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전문엔젤과 건전한 엔젤클럽의 육성 및 이에 대한 지원을 함으로써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코넥스(KONEX)시장 상장을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은 진입 문턱과 공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벤처기업들의 상장 통로로써 활용가치가 크지만 포항지역 기업은 단지 2개만 이 시장에 상장돼 있다는 점을 한은은 지적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이 적절한 가치평가를 통해 순조롭게 상업화되도록 효율적인 기술이전·사업화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각 지자체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포항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지역의 금융지원 제도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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