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求諸己 (반구저기) 반대로 자신에게서 답을 구하라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앞서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고 하였음을 배웠다. 이 말씀도 또한 같은 취지이다.

공자는 말한다. "자리가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없음을 걱정하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걱정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라고. 여기엔 공자가 늘 말씀하시는 반구저기'의 정신이 가득하다. 반구저기의 원문은 反求諸己인데 반대로 자기에게 그것을 찾아 구한다', 즉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을 탓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諸는 보통 '모든 제'로 읽으나, 타동사 뒤에 붙으면 지어(之於)의 줄임 말이 되어 '~에서 그것을'이라는 뜻이 되고 발음도 저'라 읽는다. 따라서 求諸己는 '구저기'라 읽고 '자신에게서 그 답을 구한다'는 말이 된다.

반구저기는 유학의 기본정신 중 하나로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그 탓을 내게로 돌리라고 타이르는 격언이다. 스스로 생각하되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직위가 내게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이나 세상을 탓하지 말고 내가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아직 없구나' 하고 그 자격을 갖추도록 더욱 노력하라는 가르침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더욱 노력하리라고 자신을 독려하라는 것이다. 답은 나에게 있다. 모든 게 내 탓이다.

<이인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不患無位(불환무위)

二. 그 자리에 설 자격이 과연 있을까 걱정하라.

患所以立(환소이립)

三.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不患莫己知(불환막기지)

四.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

求爲可知也(구위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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