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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어업인, 경북이 미래다- (6)영양군 청기면 기포리 젊은 고추농사꾼 박현석·현웅 형제

"전국 최고 품질의 고추생산 '고추농업 박사' 되고 싶어요"

정형기기자 jeonghk@kyongbuk.com 등록일 2014년10월21일 21시03분  
박현석씨(오른쪽)가 친환경 기술로 재배한 고추를 그의 부친과 마주앉아 손질하고 있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농사야 말로 가장 기초적 산업이면서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며, 우리 형제가 농사를 짓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가진 고추를 생산해 '고추 농업의 박사'가 되고 싶어서 영양군 청기면 기포리에서 대를 이어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한국 농업의 미래로 불리우는 박현석(36)·현웅(32) 형제"

기자가 만난 이들 형제에겐 여름내 땡볕에서 검게탄 얼굴 뒤로 농촌 생활의 고단함 보다는 수확에 대한 기쁨과 땀방울이 어울려져 가을의 풍요로움 밝고 아름답게 보였다.

박현석씨가 친환경 재배기술로 생산한 고품질 고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아버지의 권유로 농사를 시작를 시작한 박현석·현웅 형제는 올해도 1만8천여㎡(5천500평) 규모의 고추 농사를 지어 7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도시의 여느 젊은이들 부럽지 않는 소득을 올렸으며, 항상 연구하고 배우려는 자세로 더 나은 미래에 농업 최고의 명장이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적부터 농사를 짓는게 꿈이였던 현석씨는 그 꿈을 펼치기 위해 2001년 한국농수산대 졸업 후 고향인 청기면 기포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농사에 뛰어 들었다.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에는 농작물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무와 배추, 콩 등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했지만 가격 파동과 농업 기술과 경험 부족 등으로 번번히 실패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적이 한 두번도 아니고, 심지어는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떠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그를 잡고 일으켜 세운 것은 50여년을 땅과 함께 농사를 천직으로 살아 온 부모님이 곁에서 멘토로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 주었으며,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자고 일어나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농작물들을 보면서 다시 용기를 얻었어 '젊음을 무기'로 도전했다.

또 비슷한 또래의 농촌 청년들이 모인 영양군4-H회를 가입해 회원들과 농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토론도 하며, 전국 우수 농장들을 견학하면서 얻은 지식과 정보로 여러가지 농사를 짓는 복합 영농보다는 '영양=고추'가 최고라는 결론을 얻었다.

고추 재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현석씨는 영양군농업기출센터에서 실시하는 농민사관학교 고추반과 고추CEO과정, 고추 재배 강좌, 우수 고추재배 농가 방문 등 이론과 체험을 통해 해결점을 찾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쫓아 다녔다.

그 결과 현석씨는 몇번의 실패를 계기 삼아 지금은 청기면에서는 가장 품질이 좋고 뛰어난 재배 기술로 친환경 고추를 생산하는 젊은 엘리트 농업인으로 정평이 나면서 이제는 귀농을 꿈꾸는 또래의 예비농부들이나 고추 농사를 처음 짓는 농민들은 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현석씨를 찾아 오거나 문의 하는 등 눈코 뜰새없이 바쁜게 생활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영양군4-H회장을 맡으면서, 농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농사와 농촌 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등 뛰어난 리더쉽으로 농촌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 받아 도지사 표창과 공로패 등을 다수 수상하는 등 어느듯 젊은 농업인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런 형 현석씨의 농사 짓는 모습을 늘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동생 현웅씨도 평생 직업으로 생각했던 육군 부사관 생활을 가감히 2008년 때려치우면서 농사에 합류했다.

이들 형제는 힘들때 마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하면서 화학 비료를 줄이는 대신 여름 내 풀을 베어 발효 시킨 퇴비를 농사가 마무리 되는 11월과 시작되는 3월 밭에 뿌려 땅심을 돋구었으며, 농약보다는 천적 등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소비자들이 믿고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유통도 젊은 농사꾼 답게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활용해 인터넷과 SNS, 도시 소비자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10% 이상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그 판매량도 매년 늘어나면서 이제는 주문이 넘쳐 10월말이면 생산한 고추가 모두 판매 완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형제는 수줍게 웃으면서 "농촌에 살다보니깐 아직까지 장가를 가지 못해 부모님께 죄송하다"면서 "동생과 함께 전국 최고의 고추 박사가 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농업이 유망 있고 돈되는 산업이며, 이제는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가지고 찾아오는 농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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