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원장, 연구용 비닐하우스에 개인 분재 관리, 100% 지방세수로 운영 불구 호화 관사 구입 '비난', 연구원 "개인 소장품 잠시 보관 오늘 중 모두 철거"

경북해양바이오연구원 내 연구용 비닐하우스에 원장 개인 소장용 분재가 가득차 있다.

국민 혈세 100%로 운영되는 경북해양바이오연구원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해양바이오연구원은 경북도와 울진군이 각각 운영비의 50%를 부담, 매년 평균 17억여원의 보조금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3년 계약직으로 선임되는 연구원장의 경우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부임한 김창곤 경북해양바이오원장은 연구원 내에 설치된 연구용 비닐하우스를 자신의 개인 분재 관리동으로 사용해왔다.

김 원장은 비닐하우스 내에 자신이 소장해 온 분재 30여종을 키워왔으며, 평소 일과 시간 내에도 분재 때문에 빈번히 자리를 비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이 개인용도로 사용한 비닐하우스는 경북도가 FTA 대책과제로 선정한 '염지하수를 이용한 미나리 재배'를 위해 보조금으로(총 과제비용 4천만원) 설치됐다.

연구원장의 호화 관사도 지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사용해오던 108㎡(33형)의 빌라를 처분하고 지난해말 평당 분양가가 650만원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33형)로 이사했다.

원장의 직급은 지방공무원 4급(서기관)에 견주지만 관사는 왠만한 정부기관 차관급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처럼 연구원의 재정상태에 비교해 호화스러운 관사 구입과 원장의 업무 해이가 겹치면서 개선을 요구하는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해양바이오연구원 관계자는 "연구과제 수행을 마친 비닐하우스에 원장 개인이 소장한 분재를 잠시 보관한 것이다"며 "문제가 된 만큼 내일(24일) 중으로 전부 철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원장의 호화관사에 대해서는 "기존 전세로 있던 관사가 노후돼 옮길 계획을 세웠으며 구입한 관사의 경우 연구원 자산인 만큼 오히려 부동산취득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울진군의회는 지난 21일 행정사무감사 현장 방문에서 경북해양바이오연구원장의 분재 문제와 관사, 그리고 각종 사업에 대해 질의하며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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