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문경 여성문화의 날' 선포

지난 29일 영강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문경 여성문화의 날' 선포식에 참석한 현한근 문화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이 29일 영강문화센터 대강당에서 문경여성문화연구회(회장 한애란)가 주관하도록 해 '문경여성문화의 날' 선포식을 갖고, 매주 수요일을 '문경여성문화의 날'로 선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날은 세상이 남녀 조화로 이뤄져 세상의 반이 여자지만, 지역사회에서 오랜 시간 동안 남성 위주로 문화를 기록하고, 전통을 복원해 여성들의 문화가 급속히 사라지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 현한근 문화원장의 제안으로 제정됐다.

이날 선포식에는 미리 참가를 희망한 40여명의 여성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자기소개, '문경여성의 날 선언문' 낭독, 인사, 오리엔테이션으로 1부가 진행됐다.

이어서 첫 프로그램으로 조선일보 주최 책 읽기 캠페인 '책 낭독회-책, 세상을 열다'가 진행됐다.

조선일보사가 추천한 연극인 2명이 출연해 '늙은 부부 이야기'라는 연극대본을 40분간 낭독한 첫 순서에서 참석자들은 애틋한 내용에 자신들의 현재를 대입하며 공감했다.

이어서 시 낭송가인 오종순 시인이 출연해 유안진 시인의 수필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며'를 낭독하고 해설했으며, 마지막에는 유안진 시인의 시 5편을 참여자들이 한 명씩 나와 낭독했다.

그 결과 많은 여성들이 시 낭독에 참여하는 등 높은 참여열기를 보였으며, 마지막 시노래 순서에서는 흥에 겨운 사람들이 춤까지 추며 대미를 장식했다.

현한근 문화원장은 "우리 문화원에 여성들의 공간인 '안방'을 매주 수요일 마련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의미 있게 만나 차 한 잔 하면서 '속닥속닥 내방(內房)'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한애란 회장은 선언문에서 "의식주, 유희, 노동, 멋 내기 등 모든 분야의 전통여성문화가 사라졌다"며 "문경 여성들이 향토의 전통여성문화를 찾아 복원하고 이를 전수하는 이날을 '문경여성문화의 날'로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문경문화원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제1강의실에 안방을 마련하고, 참여자들의 현재 일상을 기록하는 일부터 여성의 날을 운영하기로 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문경시 여성들은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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