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도중 목숨 건 돌발행동, 노무권 갈등·시위 '악화일로'

속보 = 영일만신항항운노조의 과격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본지 10월 31일자 4면 보도 등) 조합원 2명이 바다로 투신, 목숨 건 돌발행동을 벌였다.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합원 이모(41)씨 등 2명은 4일 오전 11시10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내 낚시협회 앞 부두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씨 등은 투신한 뒤 "우리 일터를 돌려달라"며 "아니면 우리는 여기서 죽는다"고 외쳤다.

조합원 2명은 영일만항 노무공급권에 따른 노동자 공급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홧김에 바다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행히 해상에 대기하고 있던 포항해경 122구조대에 의해 입수 4분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미리 해상에 배치했던 해경 인력과 장비로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며 "건강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나도 바다로 뛰어들겠다'라고 말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며 "상황이 어떻게 번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합원의 돌발시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집회 도중 벌어졌다. 집회에는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오후 4시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돌발적 행동으로 낮 12시30분께 집회를 모두 취소하고 해산했다.

한편, 노조는 영일만항에 대한 노동자 공급이 계속 미뤄질 경우 물리·파행적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하는 내용을 골자로 진정서를 작성하고 4일 관계 하역사와 기관 등 10여 곳에 등기로 부쳤다.

영일만신항항운노조는 영일만항의 노무공급권을 지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 과격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모두 9명이 경찰에 연행된 뒤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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