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쥬리치와 전광인 콤비의 맹공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9)으로 따돌렸다.

지난달 30일 우리카드, 지난 2일 삼성화재를 연이어 세트스코어 3-2로 꺾은 한국전력은 4승1패가 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리베르만 아가메즈가 좋지 않은 무릎 때문에 부진에 빠지자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최근 2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 '천적' 삼성화재를 20개월 만에 꺾은 한국전력의 기세가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첫 세트에서 줄곧 앞서면서도 좀처럼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하던 한국전력은 20-18에서 아가메즈의 공격 실패를 계기로 4점을 내리 뽑으며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아가메즈의 서브 실패와 함께 1세트를 따냈다.

두 팀은 2세트에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 점씩 주고받는 랠리가 이어지던 15-15 상황에서 한구전력은 외국인 선수 미타르 쥬리치(그리스)의 공격이 잇달아 성공해 앞서기 시작했고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이 연속 실패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3세트는 줄곧 한국전력이 지배했다. 초반부터 앞서나간 한국전력의 상승세에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마저 흔들리며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22점, 전광인이 1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19점을 쏟아내며 홀로 분전했지만 콤비를 이뤄야 할 아가메즈가 3점에 그쳐 한국전력과 대조를 이뤘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펄펄 난 폴리를 앞세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4 25-19 23-25 25-11)꺾고 올 시즌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승5패 절대 열세를 보였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의 아제르바이잔 국가대표 출신 폴리나 라히모바(등록명 폴리)와 황연주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지 못하고 2연패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폴리와 황연주의 좌우 공격을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 한때 18-22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미국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 출신 데스티니 후커가 연이어 후위 공격을 내리꽂으며 점수를 뒤집고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에도 변함없이 폭발한 폴리의 강렬한 스파이크 앞에 맥을 추지 못해 경기를 내줘야 했다.

폴리는 이날 45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또 서브 7개, 블로킹 8개, 후위공격 8개로 올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기록했다.

폴리의 서브 7개는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과 동률이기도 하다. 황연주가 19점으로 뒤를 받쳤다.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가 20점으로 분전했지만 폴리에게 미치지 못했다. 팀 블로킹 성공에서도 15-3으로 크게 밀려 고비마다 현대건설의 벽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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