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의 아픔 참고 바다는 침묵이 그리웠다

해풍 길이만큼 달려와 일어서는 풍상

아침 해 떠오를 무렵

수면에 피는 파도송이

발갛게 물들었다

현무암 용암 냉각 돌기둥

암벽 뛰어 오르다 숨차 헐떡이는

돌판 뾰족 올라선 능선 아래

반듯이 누워 부채질하는 바위

수평선 너머 여명 당겨 사라진 연가 소리

기인 한숨 끝에 기쁨 넘실거리는 깃봉을 세운다

거친 삶 물거품 토한 흔적

밀물과 썰물 또다른 지열을 끌어내어 이상을 만들고 있다

<감상> 얼마 전 양남 바닷가 주상절리를 보러 간 적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바닷길을 걷고 있었다. 그들이 사진 배경으로 만든 주상절리는 수직과 수평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육각 기둥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된다. 밀물과 썰물의 손길에 주상절리는 깨끗한 얼굴을 갖고 있었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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