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학 안전보건公 경북북부지사 과장

가정에서는 11월부터 월동(越冬)준비를 하게 되는데, 월동준비의 대명사인 김장을 시작으로, 겨울옷과 난방기구 구비, 집안의 동파방지와 단열점검 등으로 분주한 겨울맞이를 하게된다.

가정 못지않게 월동준비를 철저히 해야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산업현장이다. 그 중에서도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외부작업이 많고, 장년·여성 등의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어, 겨울철 산업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분야이다.

실제 지난 3년간 대구·경북지역의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중 12월부터 2월까지의 재해가 각각 21.3%와 25.6%로 나타났다.

그럼 이 두 업종에 대해 어떻게 월동준비를 해야할까?

먼저 건설현장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지반의 결빙, 동파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한다. 또한 폭설·가설 자재의 변형으로 가설 구조물 및 거푸집 동바리가 붕괴되는 등 대형사고도 우려된다. 특히, 화기를 취급하거나 콘크리트 양생 시 갈탄 등의 사용에 따른 화재·폭발·질식 등과 방동제를 물로 오인하고 마시는 사고의 위험이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붕괴사고 우려가 높은 터파기 공사장, 콘크리트 타설 및 층고가 높은 현장에서의 가설물 변형 유무 등의 수시점검과 밀폐공간에서의 인화물질 취급 시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방동제 음용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용기에 경고표지 스티커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겨울철 서비스업 재해의 약 25%는 눈이나 빙판과 관련하여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넘어짐과 도로교통사고이다.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서비스업 재해 중 넘어짐과 도로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29.4%이다.

특히, 서비스업에서는 식당서빙, 아파트경비, 건물청소 등 50세 이상 장년근로자와 여성근로자가 많이 종사하기 때문에 넘어짐으로 인해 크게 다치거나 사망까지로 이어지는 사고발생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예방대책으로는 작업장의 신속한 물기제거, 미끄러운 장소에서의 주의·경고표지 설치 및 미끄럼 방지 신발·도시형 아이젠 착용 등이 있다.

음식업에서의 배달 중 도로교통사고도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데, 배달종사자에 대한 철저한 안전교육과 헬멧착용만이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심하여야 할 것 한가지, 바로 실내외 온도차와 신체의 유연성 저하로 발생하는 뇌심혈관 및 근골격계질환이다. 이는 두 업종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현장 나아가서는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되는 사항으로 규칙적인 생활습관, 금연, 반복적인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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