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

예로부터 경상도 뿌리 내 고향 상주는 시가지 외곽을 따라 흐르는 북천냇가가 있다. 쌀, 곶감, 누에 삼백의 고장으로 알려진 상주를 외지에서 자주 와 본 사람들은 한번쯤 북천에 온 적이 있을 정도로 야외 행사가 이곳에서 자주 열린다.

쌀농사 곡창 상주평야의 풍년을 기원하는 '농요 서보가' 노래비가 상류에 있는 북천은 낙동강 지천 병성천의 샛강으로 물이 맑아 시민의 젖줄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격전지인 '화령 전적지'와 몽고 항쟁탑이 있는 '모동 백화산' 중간 백두대간 자락에서 발원하여 서보가 노래비가 있는 서보다리를 거쳐 시내 임진왜란 전적지 아래로 북천이 흐른다.

북천은 시가지를 벗어나 병성천과 합류하여 60전 60전승으로 임진왜란 승전에 공을 세운 육지의 영웅 충의공 정기룡장군 사당 충의사을 거쳐 상주보가 있는 낙동강으로 흐른다.

오천년 한민족 역사의 강 낙동강은 한국전쟁에 점령이 임박한 영남 동남부지방 사수를 위해 최대의 격전지인 다부동 전투와 도강의 연결통로 왜관 인도교와 철교를 파괴하여 칠곡-다부동-포항을 잇는 낙동강 방어선 확보로 남침을 지연시켜 일촉즉발의 조국 함락을 막은 호국의 강이다.

북천은 냇가와 고수부지, 재방이 숲과 잘 조성 되어 있어 각종 행사나 운동,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시민의 건강증진과 휴식에 많은 시민이 애용하고 있다. 더구나 호국의 샛강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주변에 임진왜란전적지, 충의사, 사벌왕릉, 자산산성, 역마루와 영빈관 등 외침에 대비한 역사의 흔적들이 있기 때문이다.

봄에는 북천에 벚꽃이 장관으로 산책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시화전도 벚꽃 나무 재방 터널 숲속에 열어 생각과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다리 아래가 강변해수욕장으로 인산인해다.

가을에는 낙엽을 밟으며 추억 만드는 데이트 길이 되기도 한다. 겨울에는 북천 냇가가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남녀노소 모두 팽이 돌리며 썰매도 타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북천은 사계절 주야간 항상 북적 거린다. 전국노래자랑은 물론 각종축제, 경상감사도임순례행사, 문화제, 전국 및 도 단위 행사등 심지어 동창회도 이곳에서 할 정도다. 북천을 따라 천 세대가 넘는 주공단지가 완공되고 줄줄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공사 중으로 북천이 힐링의 산책길로 상주시민의 각광을 받는다. 바로 앞이 천봉산이며, 남쪽에는 갑장산, 동편에는 병풍산, 서편에는 노음산 상주의 명산이 모두 모여 감싸며 흐르는 산자수명한 시민의 휴식처 이자 놀이터 냇가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호국의 고향하천 북천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필자도 상주시내 살 때 매일 새벽 산책을 했다. 츄리닝 복장에 모자를 눌러쓰고 집을 나서 묵묵히 북천 재방 길을 나홀로 걷노라면 천하를 다 얻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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