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쿠폰 미끼로 현금 먹튀, 전문가 '안심 구매' 이용 권고

A씨(34·포항시 북구 양덕동)는 최근 자신의 아파트 커뮤니티인 입주민 카페에서 주민이 저렴하게 판다고 내놓은 제과점 모바일 쿠폰을 살까 말까 망설였다.

이후 계좌이체에 대한 번거로움으로 포기했는데 몇 시간 뒤 판매자가 주민이 아니었다는 등 모든 것이 사기였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A씨는 "온라인 중고물품 사이트는 자주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말이 들려 물품 구매를 꺼려왔다"면서도 "입주민 카페는 평소에도 주민들끼리 물품을 거래해 믿고 자주 샀는데 이제 무엇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포항 한 아파트 커뮤니티 일명 입주민 카페에서 주민을 사칭해 모바일 쿠폰으로 사기를 치려 한 사건이 발생,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B아파트 입주민 카페에 동과 호수, 닉네임을 기입한 주민이 제과점 모바일 쿠폰 2만원권 2매를 각 1만4천원에 판매한다고 게시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진짜 주민이 나타나 자신의 동과 호수를 사칭했을 뿐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도 같은 아이디로 사기를 친 전력이 있었음을 밝혔다.

다행히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지만 당시 모바일 쿠폰에 관심을 표한 주민이 있어 일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중고물품 사이트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됐던 아파트 입주민 카페마저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같은 주민이라는 동질감으로 믿고 물품 거래를 해오던 주민 간에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심구매서비스' 등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 개인 간 거래를 자제하고 직접 만나서 물품을 거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더치트' 등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를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해야 한다"면서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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