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SOC 구축 어디까지 왔나…올해 SOC사업에 4조 투자 '교통의 오지' 탈출

통행시간과 운행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보이는 포항~울산 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포항~울산 고속도로 구간의 양북터널 건설현장.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도로·철도·공항을 한곳에서, SOC 획기적 전환점 마련

경북도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단행해 다원화 돼 추진해 온 도로, 철도, 공항업무를 일원화시켰다. 환동해경제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북방 주도권 선점) 실현을 위한 SOC사업에 속도를 낼 엔진을 달게 된 것으로 기대된다.

환동해경제권은 중국 동북3성, 러시아 극동, 일본 서해안지역, 북한의 나진·선봉지역 등을 포함하고, 인구규모 1억5천만명, 경제규모 GRDP(지역내 총생산) 1조달러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거대 시장인 유럽과 아시아 지역 국가간 경제협력을 통해 교역을 확대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유라시아 국가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직간접적인 개방압력을 가하게 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해 한반도 통일의 초석을 닦는다는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경북도의 이번 조직 일원화는 환동해 중심지역이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최적의 경제허브인 경북이 유라시아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교두보 마련을 위한 '환동해 경북 신 이니셔티브' 추진이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 4, 5기 경북도의 도로분야 SOC사업 투자는 지난 2006년 1조5천억원에서 올해에는 4조원 규모로 크게 늘어나 교통의 오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복지예산에 밀려 전국적인 SOC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중앙예산 확보를 위한 경북도의 전 방위적 노력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도로의 동맥을 이루는 고속도로 예산을 2조원이나 확보함으로써 고속도로가 부족한 도내 도로망 구축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속도로사업으로는 신설노선인 상주∼안동∼영덕간 고속도로, 포항∼울산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기존 경부고속도로(영천-언양)와 88올림픽고속도로 확장, 민자로 건설되는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사업 착수 준비 단계인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안심∼지천간 고속도로가 있다.

도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요 국도사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국토의 모세혈관 기능을 하고 있는 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신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田자형 국토개발의 핵심

'田(전)'자형 국토개발을 완성하기 위한 녹색철도망 구축사업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인 철도망은 물류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경제·사회·문화·관광을 이어주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지역발전 및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그동안 국토 균형개발에서 소외되어 왔던 동해안을 비롯해 낙후된 북부내륙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녹색철도망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펼쳐 왔다.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696억원이 늘어난 1조2천963억원을 투자해 경부고속철도 등 9개 노선에 대해 대대적인 녹색철도망 구축에 나섰다.

△상생의 하늘길 신공항·울릉공항 조기건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신설된 신공항팀에서는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을 아우르는 남부권 경제공동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공동발전을 위한 필수 기반시설인 남부권 신공항의 조기건설과 국내 유명 도서지역 중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독도에 대한 국토수호를 위한 울릉공항 건설 등에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남부권 신공항 건설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백지화 됐으나 2천만명 남부권 주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영남권 5개 시도와 시민단체들의 단합된 노력에 힘입어 현 박근혜 정부의 8대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포함됐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와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거쳐 한국교통연구원이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을 수행한 결과 영남지역의 장래 항공수요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 8월 "영남권 5개시도 합의를 거쳐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처럼 남부지역에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국가 제1관문공항인 인천공항을 보완할 제2의 관문공항 건설이 추진됨에 따라 항공여객 및 화물 운송의 환경 개선 및 경쟁력 확보로 지방으로의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가 활발해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고 국가간 또는 세계 광역경제권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북의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옮겨가는 대역사인 도청이전에 발맞춰 경북 북부지역에 해외기업 유치 관문으로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도청 신도시 조기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를 모섬으로 하는 울릉도 공항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다. 울릉공항은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건의한 주민숙원 사업으로서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다가 지난해 7월 50인승 소형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규모(활주로 1,100m×30m)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7년간, 국비 4천932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시행 중이며, 기본 및 실시설계와 건설 공사를 거쳐 2021년엔 개항할 계획임을 밝혔다.

울릉공항 건설은 접근 교통수단이 여객선이 유일하고 그마저도 잦은 결항으로 인해 울릉군민과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겪었던 통행불편을 해소하고 접근성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지역 경쟁력 확보와 그에 따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의 땅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한편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해양자원 연구의 활성화와 녹색관광섬 조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울릉공항 건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비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사통팔달 초광역 교통망 구축 총력

경북도는 사통팔달 초광역 교통망 구축을 위해 시·군 지자체와 함께 정치권과도 힘을 합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으며,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해서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과도 긴밀하게 협조해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득해 나가는 한편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그동안 끈질기게 중앙정부에 신 국토균형발전 광역 SOC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결과 L자형 국토축을 U자형으로 돌렸으며, 최종적으로 田자형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할 것"이라며 "도내에서 추진중인 각종 SOC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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