逝者如斯(서자여사) 가는 것은 저 흐르는 물과 같구나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가 냇가에 서서 흘러가는 시냇물을 보며 탄식한 말이다. 시적인 표현이다, 늙음에 이른 공자의 인생무상에 대한 탄식이다, 쉬지 않고 흘러가는 시냇물의 모습에서 자강불식自彊不息 노력하는 성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등으로 해석이 분분하다. 성인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 어려우나, 모든 것이 수유受由의 틈도 없이 바뀌는 데 대한 탄성이리라 생각된다.

만물은 유전流轉하고 제행諸行은 무상無常이다. 모든 것은 바뀌고 또 바뀌어 일정한 자태, 항상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한다. 현재가 아무리 즐겁더라도 곧 바뀌며 아무리 힘들어도 곧 바뀐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언젠가 헤어져야 하고 정들었던 이 장소도 얼마 뒤엔 떠나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고 성대하게 발전하는 모습은 변화하여 사라지는 단면의 하나다. 따라서 인생은 무상하다.

이 가운데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주의 본체이다. 변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주의 작용이다. 그런데 우리는 작용은 보고 들을 수 있으나, 본체는 보고 들을 수 없다. 우주의 본체를 도道라고도 하고 적연부동寂然不動이라고도 하고 천天이라고도 하나, 보고 듣고 만질 수 없으며 보통사람이 쉽게 알 수 없으므로 공자는 평생 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고 일상적인 것을 말씀한 것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보고 듣는 것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마치 저 흐르는 물처럼. 공자의 천상지탄川上之嘆을 조용히 음미해보자. <자한편>

一.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셨다.

子在川上曰 (자재천상왈)

二.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逝者如斯夫 (서자여사부)

三. 밤낮을 쉬지 않는구나.

不舍晝夜 (불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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