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유연탄 수입시 운송비 10~15% 절감 기대

러시아산 유연탄의 포항신항 운송 시범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된 데 이어 국내 화력발전을 담당하는 5개 발전회사도 여기에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나진-하산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연탄이 가까운 북한 나진항에서 들어 올 경우 발전회사의 물류비 절감은 물론 전력생산 단가 인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력발전을 담당하는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5개 발전회사가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물류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사업 참여가 성사되면 남북경협을 통해 저렴하게 공급받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국내 전력 생산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발전회사들은 현재 러시아산 석탄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들여오고 있는데 나진항을 이용하면 기존 항로보다 운송비 등을 10∼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개 발전회사는 공동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정책적 타당성과 경제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사업성 점검을 위해 북한 나진항을 방문한 남측 점검단에는 발전회사 대표로 동서발전과 서부발전 관계자가 참여했다는 것. 당시 점검단은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3사 컨소시엄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 등 13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업성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아직은 검토 단계라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역인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54㎞ 구간은 철도를 이용하고 나진-포항 간은 해상으로 운송하는 복합물류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산 석탄을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고 북한은 나진항 사용료 등을 챙기게 된다.

러시아는 부동항인 나진항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석탄을 수출할 수 있다.

지난달 말 러시아산 유연탄 4만500t을 나진항에서 포항신항으로 운송하는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유연탄은 포항제철소로 옮겨져 코크스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5·24 대북경제제재의 예외로 간주해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유럽 물류통합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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