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찰, 유가족 찾기 나서

50대 여성이 원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시신을 수습할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연말 분위기를 더욱 차갑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8시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원룸에서 이모(51·여)씨가 바닥에 엎드려 숨진 모습을 원룸 관리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원룸 관리자는 월세를 내야 하는 기간인데도 이씨와 연락이 닫지 않자 대구에서 포항까지 내려왔다.

관리자는 이씨가 사는 원룸 문이 잠겨 있자 119구급대에 신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으나 이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이씨 주변에는 화덕 내 연탄 2장을 피운 흔적이 역력했고, 방문 등에는 청테이프가 발려져 있었다. 또한 술병 40여병이 방바닥에 널려있었으며, 이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도 현장에서 나왔다.

메모에는 '아버지 보고 싶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시신 장례를 위해 유족을 찾고 있으나, 시신을 수습할 유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씨의 혈육인 언니는 건강 상 이유로 이씨 시신 수습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유족이 이씨의 시신을 찾으러 오지 않는다면 연고자가 없을 때 진행되는 행려병자로 처리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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