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以貫之 (일이관지) 모든 것을 하나로 관통하는 것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가 자신이 터득한 도를 한마디로 제시하는 광경이다.

공자 노년의 어느 날, 강의 시간이 되었다. 많은 제자가 모였고 그 가운데 증삼이 앉았다. 공자가 말한다.

삼아, 우리의 도는 하나로 꿰느니라!"

증자가 대답한다.

예."

다음, 공자가 어떤 보충설명도 없이 강의를 마치고 퇴장하였다. 제자들이 놀라 증삼에게 도대체 무슨 말씀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자, 증삼은 선생님의 도는 충서忠恕일 따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장면은 석가모니의 전법장면과 너무나 흡사하다. 석가모니가 열반직전에 수만 명의 제자가 모인 영축산의 법회자리에서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전해주리라 하고는, 다만 꽃을 들고 빙그레 미소만 지었는데, 수제자인 마하가섭이 번개같이 마음에 집히는 게 있어 그 또한 빙그레 웃었다. 그때 석가모니는 "참다운 모양은 모양이 없다. 열반의 묘한 마음, 가르침 밖의 별도의 전함을 가섭에게 부치노라" 하며 당신의 도를 가섭에게 전한다고 선포하였다.

공자의 전법은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제시와 확인에 있다. 이를 증삼이 파악함으로써 그는 공문의 전법제자가 된 것이다. <이인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삼아, 우리의 도는 하나로 꿰느니라!

參乎 吾道一以貫之 (삼호오도일이관지)

曾子曰, 唯 증자가 말하였다, 예.

二. 공자께서 나가시자 제자들이 물었다. 무엇을 말씀한 것입니까?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자출 문인문왈 하위야)

曾子曰 증자가 말하기를

三. 선생님의 도는 충서일 따름이다.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부자지도충서이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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