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총장 임용 거부…상주캠퍼스 입학정원 감축…병원 파업

경북대학교가 교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사태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경북대병원 파업과 상주시민들의 반발에 이어 교육부의 총장 임용 거부 사태까지 잇따르면서 대학 구성원은 물론 수 많은 동문들과 지역민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4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인 경북대는 지난 16일 교육부로부터 총장 임용제청을 거부당하면서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졌다.

지난 6월 총장 선정 과정에서 절차 문제로 갈등을 빚어 총장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대학측은 지난 10월 어렵게 총장 재선거를 치러 김사열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김상동 자연과학대 수학과 교수를 각각 1·2순위 총장 후보자로 선정, 교육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경북대는 총장을 뽑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이에 따라 총장 후보자와 대학 구성원들은 국립대학 길들이기 아니냐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지만 과거 교육부의 임용 거부 사태(공주대, 한국방송통신대, 한국체대)에서 보듯 문제의 실마리는 쉽게 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북대는 학사운영 차질은 물론 대학 추진 사업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상황에 놓여 대학 관계자들은 "멘붕(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에 빠졌다. 혼란스럽다"고 토로하고 있다.

경북대는 또, 상주캠퍼스의 입학정원 감축과 관련, 상주시민들이 총장 권한대행을 항의방문 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대학측이 2017년까지 정원 7%를 감축하는 지방대학특성화(구조개혁) 계획을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경북대는 지난 8일 상주캠퍼스에서 기획처장 주재로 학장회의를 열고 대구캠퍼스는 정원 3천961명 대비 1.9%인 77명를 줄이는 반면, 상주캠퍼스는 정원 997명 대비 26.8%인 267명을 줄이겠다는 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상주시와 주민들은 알려진 구조개혁(안)에 의하면 당초 대학이 감축해야 할 정원은 2017년까지 총 344명으로 대구캠퍼스에서 49%인 168명을 감축하고, 상주캠퍼스에서는 51%인 176명을 감축키로 했으나 이유도 밝히지 않고 대구캠퍼스에서는 22%(77명)를 상주캠퍼스 78%(267명)의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어이없는 안을 들고 나왔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구조개혁 과정에서 상주캠퍼스의 정원 감축과 경쟁력 있는 학과들은 모두 대구캠퍼스로 이전하고 앞으로도 이같은 구조개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상주캠퍼스는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는 우려와 통합 당시 대학측의 약속 불이행은 결국 상주시민들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처사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들과 18개 시민단체까지 나서 대학 구조개혁의 부당성을 비난하고 반대의사를 전달하면서 경북대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대병원 파업도 22일째 이어지면서 노·사간 대립 양상은 더욱 극심해 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경북대병원 노조와 병원측은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개선 지침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는데다 노·사 양측 모두 고소와 고발을 하는 등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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