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수업

△ 예술수업 =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오종우 교수가 2009년부터 성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양강의 '예술의 말과 생각'의 내용을 글로 옮겼다.

예술은 흔히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예술이 현실과 결코 유리된 것이 아니며 예술과 현실이 서로 스며드는 것임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에 등장하는 만물박사 이야기를 소개하며 세상은 아는 만큼이 아니라 느끼는 만큼 존재하는 것이므로 세상을 제대로 창의적으로 이해하려면 만물박사의 지식이 아닌 살아있는 감각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림과 음악, 영화, 소설까지 예술의 각 장르를 자유롭게 오가며 예술이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경직된 것을 파괴하는지, 예술이 삶의 진실을 담는 법, 예술 작품 속에서 우리가 찾아봐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

어크로스. 344쪽. 1만7천원.

△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 = 문화사학자 겸 도보여행자인 신정일 씨가 조선 시대 '불의하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앞장서서 몸을 던진' 11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에 대해 500년 조선 왕조의 사상적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하며 혼돈의 시대에 민본의 이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불세출의 혁명가이자 탁월한 정치가로 평가한다. 또 조광조는 '시대의 불의와 모순을 타파하고자 했던 개혁의 아이콘'으로, 황진이는 '남성 중심 사회 조선을 조롱한 신여성'으로 표현한다.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이밖에 정여립, 허균, 이중환, 박지원, 정약용, 최제우, 김개남, 김옥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루이앤휴잇. 368쪽. 1만6천900원.

△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돌파한 상황인데도 국제사회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프랑스의 만화가 필리프 스콰르조니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6년간의 자료 수집과 인터뷰를 거쳐 집필했다. 작가는 인간 사회의 잔혹함과 현대사회의 병폐 등 무거운 주제를 다뤄온 작가다.

한자의 탄생

만화임에도 기후의 역사와 기후 변화 현상의 실례, 이에 따른 정치경제학적 파장 등 폭넓은 정보를 제공한다. 기후학자와 경제학자, 핵물리학자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곳곳에 활용해 신뢰성을 높였다.

좋은 해외 만화를 번역하기 위한 프랑스 유학 출신 소장학자들의 모임 '해바라기 프로젝트'가 번역을 맡았고, 1세대 환경운동가인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이 감수했다.

다른. 496쪽. 1만9천800원.

△ 한자의 탄생 = 대만의 문화비평가 탕누어(唐諾)가 쓴 한자의 태동과 역사에 관한 소개서. 한자에 담긴 여러 문화적 의미들을 실사구시적으로 파헤치면서도 편안하고 쉬운 문체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문학과 역사, 고고학, 사회학 등 지식을 전방위로 활용해 한자에 담긴 의미와 기원의 계보학을 펼쳐보인다.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에 담긴 잔혹한 의미들을 더듬어보는 일은 섬뜩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깊이있게 되새겨보게 한다. 저자는 갑골학에 관한 전문 학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책을 펴낸 건 문자학의 영역에 갇히지 않고 한자 안에 담긴 인문학적 진실들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시도였다는 설명이다.

김태성 옮김. 3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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