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저수지 두 곳에서 모자 관계인 40대 여성과 6세 남자아이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오전 10시 49분께 청도군 청도읍의 한 저수지에서 A(6)군이 물에 빠진 채 숨져 있는 것을 낚시하러 온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날 오후 6시께는 이곳에서 10㎞가량 떨어진 경산시 남천면의 한 저수지에서 A군의 엄마인 B(4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대구에 거주하는 B씨는 이날 오전 5시 42분께 승용차에 A군을 태우고 청도에 들어왔다가 오전 9시 11분께 홀로 경산 방면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승용차에 기름이 떨어지자 119에 도움을 요청해 휘발유 3ℓ를 지원받았으며, 당시 입고 있던 옷이 물에 흠뻑 젖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B씨가 아들 A군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군이 저수지에 빠지기 전에 이미 살해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B씨는 남편이 자고 있는 틈을 타 몰래 아이를 데리고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건 경위를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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