恭寬信敏惠 (공관신민혜) 이 다섯가지를 행할 수 있다면 어질다고 할 만하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의 최고 덕목인 인이 그 실체를 드러내는 대목으로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이 무엇이냐는 자장의 물음에 공자가 소상히 답한 것으로, 즉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다섯을 실천하면 곧 인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하나씩 풀이해본다.

첫째, 공손이다. 공손하면 모욕을 받지 않는다 했다. 매사에 공경스럽고 조심, 또 조심한다면 실수도 적을 뿐더러 남에게 모욕을 당할 일이 없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법이다.

둘째, 너그러움이다. 너그러우면 대중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이 넓고 포용력이 크면 사람이 모이고 외롭지 않다. 까다롭고 각박한 사람은 주위에 사람이 없고 자신도 고독하다. 절영회(絶纓會)라는 고사도 있다. 용서하지 못할 것을 용서해야 그릇이 큰 인물이다.

셋째, 믿음을 주어야 하니, 믿음이 가면 사람들이 그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게 된다. 장사든 행정이든, 조직생활이나 사회생활에는 신용이 기본이다. 믿음직스러운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넷째, 민첩해야 한다. 게으르고 일을 미루면 성공하기 어렵다. 일을 할 때는 그 일에 푹 빠져 미친 듯이 해야 한다. 매사 민첩하면 공을 세우는 일이 많게 된다.

다섯째, 은혜로움이다. 사람이 은혜로워 인정을 많이 베푼다면, 사람들은 그를 위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하려 한다.

은혜로워야 사람들이 충심으로 그를 따르는 것이다. <양화편>

一. 자장이 공자께 인에 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子張問仁於孔子 孔子曰 (자장문인어공자 공자왈)

二. 천하에 다섯 가지를 행할 수 있다면 인이 되느니라.

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능행오자어천하 위인의)

請問之, 曰 자장이 "자세하게 듣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자 말씀하시길

三.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곧 공손함, 관대함, 신뢰, 민첩함, 은혜로움이니

恭寬信敏惠 (공관신민혜)

四. 공손하면 타인에게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고, 관대하면 많은 사람을 얻을 수 있고

恭則不侮 寬則得衆 (공즉불모 관즉득중)

五. 믿음이 있으면 사람이 일을 맡기고, 민첩하면 공로가 있고

信則人任焉 敏則有功 (신즉인임언 민즉유공)

六. 은혜로우면 족히 사람을 부릴 수 있다.

惠則足以使人 (혜즉족이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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