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 '장목들', 창업경진대회서 금상…실제 경험 바탕으로 제작

▲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장목들'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앞줄 왼쪽부터 이태영, 강경식, 박주영, 뒷줄 왼쪽부터 김미진, 장대성 학생) 대구대 제공
장애학생들이 직접 겪은 불편한 점을 창업아이템으로 개발하고 상까지 수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총장 홍덕률)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장목들(장애학생 목소리가 들려)' 학생들이 지난 2월 열린 '2014 대경강원권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2위)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대경·강원권 소재 대학의 우수 창업인재 발굴·육성 및 우수 창업아이템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대회로, 경북대 코어(Core) 기술혁신형 겸 산학협력중개센터와 LINC사업단 주관으로 열렸다.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은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탑승 알림 어플리케이션(앱)'. 몸이 불편한 장애인 승객이 자신이 탑승할 저상버스와 승·하차 정류장 번호를 이 앱을 통해 입력하면 해당 버스 기사는 운전석에 설치된 표시등을 통해 이를 알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는 버스기사가 정류장에 있는 장애인 승객을 못보고 지나치는 것을 방지하고, 장애인의 승·하차를 사전에 인지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앱은 동아리 소속 한 장애학생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장목들'의 팀장인 강경식(24·지체장애 1급, 가정복지학과 3년)씨는 2013년 겨울 늦은 저녁에 대구대 기숙사로 들어오기 위해 대구 지하철 안심역에서 저상버스를 기다리던 중 3차례나 버스가 지나치고 막차마저 끊기는 일을 당했다.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기숙사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추위에 떨며 2시간 넘게 기다린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속상하다고 말했다.

강 씨는 "저상버스는 배차시간이 길기 때문에 한 두 차례만 놓쳐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일쑤다"며 "시간도 그렇지만 버스가 그냥 지나치면 괜히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씁쓸했다"고 말했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해 8월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주관한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창업캠프'에서 만났다.

지체장애, 청각장애(2명), 수화통역사, 일반학생 등 5명이 모여 팀을 꾸렸고,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장애인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후 아이템을 가다듬어 완성도를 높였고, 이번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게 됐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