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 '장목들', 창업경진대회서 금상…실제 경험 바탕으로 제작
대구대(총장 홍덕률) 장애학생 창업동아리 '장목들(장애학생 목소리가 들려)' 학생들이 지난 2월 열린 '2014 대경강원권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2위)을 수상했다.
이 대회는 대경·강원권 소재 대학의 우수 창업인재 발굴·육성 및 우수 창업아이템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대회로, 경북대 코어(Core) 기술혁신형 겸 산학협력중개센터와 LINC사업단 주관으로 열렸다.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은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탑승 알림 어플리케이션(앱)'. 몸이 불편한 장애인 승객이 자신이 탑승할 저상버스와 승·하차 정류장 번호를 이 앱을 통해 입력하면 해당 버스 기사는 운전석에 설치된 표시등을 통해 이를 알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는 버스기사가 정류장에 있는 장애인 승객을 못보고 지나치는 것을 방지하고, 장애인의 승·하차를 사전에 인지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앱은 동아리 소속 한 장애학생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장목들'의 팀장인 강경식(24·지체장애 1급, 가정복지학과 3년)씨는 2013년 겨울 늦은 저녁에 대구대 기숙사로 들어오기 위해 대구 지하철 안심역에서 저상버스를 기다리던 중 3차례나 버스가 지나치고 막차마저 끊기는 일을 당했다.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기숙사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추위에 떨며 2시간 넘게 기다린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속상하다고 말했다.
강 씨는 "저상버스는 배차시간이 길기 때문에 한 두 차례만 놓쳐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일쑤다"며 "시간도 그렇지만 버스가 그냥 지나치면 괜히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씁쓸했다"고 말했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해 8월 대구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주관한 '장애학생과 함께하는 창업캠프'에서 만났다.
지체장애, 청각장애(2명), 수화통역사, 일반학생 등 5명이 모여 팀을 꾸렸고,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장애인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후 아이템을 가다듬어 완성도를 높였고, 이번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