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 밝혀…경남북, 남명·퇴계사상 교류협약

▲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3일 오후 대구 북구 경상북도청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 양도는 퇴계·남명사상 교류 촉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고 향후 문화사업을 확대하는데 협력할 방침이다. 연합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3일 "무상급식은 좌파들의 잘못된 논리에 국민이 놀아난 것"이라며 "진정한 복지는 부자에게 눈치 안 보고 부자로 살 자유를, 가난한 사람에게 잘 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경북도청 강당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경남발 혁신'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통해 "무상급식 비리가 얼마나 많았는지 수사 해보니 나오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보편적 무상급식 지원 중단과 관련해 "무상급식은 러시아의 공산주의를 차단하기 위해 북유럽이 도입한 사회주의 사회보장제도"라며 "북유럽은 우리보다 소득이 3배 높고 담세율이 45∼55%로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복지는 필요한 데 돈이 가야 하는 만큼 정부의 무상보육도 잘못됐다"며 "보육비 20만원 받아도 큰 도움이 안되자 스무명이 모여서 샤넬백을 살 수 있게끔 하는 명품계가 유행한다. 이게 세금 낭비다"라고 강조했다.

또 "눈치 보고 겁 내고 표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정치하는 풍토도 없애야 한다"며 "대통령이 무상보육 약속을 했어도 안 되면 파기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남도의 청렴도 향상,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 국가산업단지 3개 지정 등도 설명했다.

홍 지사는 강연에 앞서 경북도의회 장대진 의장 등 의장단과 만나 환담했고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만나 퇴계·남명사상 교류 촉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을 대표하는 퇴계 이황과 경남을 대표하는 남명 조식 선생은 동일한 해(1501년)에 태어났으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직접 만나 교류한 적이 없었다.

이황의 근거지 안동은 경상좌도의 중심지, 조식의 근거지 합천·김해·진주는 경상우도의 중심지이다. 이황·조식은 두 지역을 각각 대표하는 성리학자였다.

이황은 인(仁)을 중시하며 온건하고 합리적인 기질의 소유자로 성리학을 이론적으로 발전시켰으며, 조식은 직선적이며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재야의 비판자로 의(義)를 실천했다.

김 도지사와 홍 도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영남유학의 계승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퇴계학과 남명학의 공동연구 및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선비문화축제를 포함한 행사 교류 등에 앞장서기로 했다.

양 지사와 문중 대표들은 이날 협약식에서 한복을 입어 두 사상의 첫 만남에 의미을 더했다.

또 상생발전을 위해 유교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문화사업을 확대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지난 1999년과 2001년 경북대 퇴계연구소와 경상대 남명학연구소가 연구기관 간 공동학술대회를 열고 학술대회 성과물을 묶은 '퇴계학과 남명학'을 출간하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교류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에 양 지자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교류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활발히 추진할 방침이다.

김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퇴계·남명 선생을 중심으로 한 영남유학 사상을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화하는 학술적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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