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대만 영암장학생 대표(새정치민주연합 포항·울릉지역 위원장)

▲ 허대만 위원장
회장님!
평소에 자주 뵐 수는 없었지만 언제나 멀지 않은 곳에 큰바위 얼굴처럼 든든하게 서 계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영영 떠나시고 다시는 뵐 수 없게 된다니 아직 믿기지 않습니다.

회장님께서 생전에 이룬 크고 작은 많은 사업과 기업들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가졌던 사업이 바로 영암장학회 일이었다는 말을 저희들은 들었습니다.

영암장학회를 통해 도움을 받고 학업을 했던 장학생들의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회장님 영전에 바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합격은 했지만, 고향을 떠나 난생 처음 서울생활을 하게 됐던 가난한 포항의 청년들에게 회장님께서 설립하셨던 영암장학회는 참으로 든든한 언덕이었고 따뜻한 고향의 품이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장학생들에게 고향과 부모를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공부할 것을 당부하시던 소탈한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장차 고향을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기 위해 캠프도 하고 여러 가지 모임도 주선하였지만 참여가 저조했던 저희들 모습에 안타까워하셨던 그 마음이 지금도 느껴집니다. 다시는 그 모습과 그 마음을 뵐 수 없게 된다니 비통한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회장님께서 키운 인재들이 이제 고향과 사회의 주역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랑스러운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하고, 받은 은혜 백분의 일도 갚을 길 없게 된 저희들의 가슴에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만 가득합니다.

이제 영원히 떠나시는 회장님과 이별하면서, 저희들은 회장님을 성공한 기업인이나 성공한 정치인이 아니라 사람을 아끼고 사람을 키우고 사람에 투자한 자비로운 교육자로 기억하겠습니다.

세상에 많은 평판이 있지만, 저희들에게만은 자애로운 어버이 같은 분이셨습니다.
한시도 그 뜻과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회장님은 비록 오늘 떠나시지만 저희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회장님!
세상사 모든 번뇌, 시름 잊고 이제 편안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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