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법원장 "원점서 다시 검토…검찰·대구시와 논의할 것"

대구법원·검찰 청사 이전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우성만 대구고법원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청사 이전 후보지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고법원장은 수성구뿐만 아니라 비수성구 지역도 적당한 땅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김경수 대구고검장과도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과 검찰은 지난해 말 대구 수성구 남부정류장 네거리 인근을 이전 후보지로 잠정 결정했으나 실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3의 대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정류장 일대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청사 후보지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사유지가 포함된 데다 인근에 군 시설물이 있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고법은 법원과 검찰 청사를 모두 이전하려면 8만 2천500∼9만 9천㎡ 정도의 부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 고법원장과 김 고검장은 조만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우 고법원장은 "실무 협의 등을 통해 실현 가능성이 큰 1∼2곳을 압축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실제 청사가 이전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법원·검찰 청사 이전 논의는 2005년 공론화된 이후 10여 년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전 대상지로는 지금까지 남부정류장 일대 외에 수성 의료지구, 경북도청 자리, 이시아폴리스 등이 거론됐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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