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개통 포항관광 새시대 열렸다- (1)아름다운 볼거리

1960년까지만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포항이 KTX시대와 함께 환동해권 거점물류도시이자 해양관광문화도시로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본지는 KTX포항시대를 맞아 포항은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즐거운 여행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편에 걸쳐 포항만이 갖고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둘러봤다.


▲ 호미곶 일출

△호미곶 일출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위치한 호미곶은 원래 말갈기처럼 생겼다하여 장기곶이라 불리다 2001년 조선시대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와 최남선이 '호랑이 꼬리 형상'으로 묘사한 것을 받아들여 호미곶으로 명칭을 바꿨다.

호미곶은 매년 1월 1일기준 일출시간이 울산 간절곶에 비해 1분가량 늦지만 이는 겨울철 지구의 공전각에 의한 것이며, 지리적으로 북위 36도 5분 29초, 동경 129도 33분 28초에 위치한 호미곶이 국토최동단이다.

이에 따라 호미곶은 지난 2000년부터 한민족해맞이축전지로 선정돼 매년 1월 1일 해맞이행사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 일대에는 1908년 건립된 호미곶등대와 국립등대박물관,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특히 해안에는 해식애가 넓게 퍼져있어 동해의 푸른파도가 부서질 때면 장관을 이룬다.

▲ 내연산 폭포

△내연산 12폭포 비경

포항시 북구 송라면의 동북쪽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12개의 폭포를 간직하고 있으며, 해발고도만 따지면 그다지 높지 않지만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며 40리 가량 흘러내리는 골짜기(청하골)를 따라 12개의 폭포와 소가 줄을 잇는다.

청하골의 열두 폭포 가운데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은 관음폭포(제6폭포)와 연산폭포(제7폭포) 언저리다.

쌍폭인 관음폭포 주변에는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천인단애가 장성처럼 둘러쳐져 있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다.

이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쪽입구를 가린 채 떨어지는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관음폭포 위에 걸린 적교(吊橋·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청하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인데, 학소대라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에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 운제산 오어사의 가을

△운제산 오어사 사계

운제산은 원효대사가 수도 포교할 때 계곡을 사이에 두고 원효암과 자장암을 지었으나 기암절벽에 위치해 다니기 어렵게 되자 구름다리로 오갔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며, 신라 제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이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특히 지난 1995년 오어지 준설과정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동종(보물 1280호)이 오어사경내에 전시되고 있으며, 최근 오어사에서 원효암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와 오어지 주변 6㎞가량의 둘레길을 만들어 역사의 향기와 트레킹을 동시에 즐기며 힐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사계절내내 운제산과 오어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포스코 야경

△포스코 야경

지난 1968년 건설하기 시작한 포스코는 1973년 첫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해 1차산업에 의존하던 한국이 세계 10대 산업교역국으로 성장하는 수도이자 심장이 됐다.

올해 조강생산 3천840만t을 목표로하고 있는 포스코는 세계 6대 제철소의 하나로 자리잡을 만큼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2010년 제철소 환경정비사업의 하나로 전체 공장에 컬러LED 조명경관을 설치함으로써 용광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아있는 불길과 함께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했다.

형산강 하류와 송도해수욕장,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포스코 야경은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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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동문화마을 숲

△덕동문화마을 숲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덕동마을은 조선의 대유학자인 회재(晦齋)이언적의 동생 농재(聾齋) 이언괄의 4대손인 이강이 경주 양동마을에서 50리 떨어진 이곳에 거처를 정하고 360여년간 대를 이어 살면서 여강이씨 집성촌이 됐다고 한다.

이 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독특한 문화를 높이 평가 받아 1992년 정부로부터 문화부 지정 문화마을로,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받았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용계정 옆에 세워진 민속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서 단 2개 보존돼 있다는 독(과학 단지)이 눈길을 끈다.

특히 마을의 저수지와 계곡 사이의 소나무 숲은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 죽장 하옥계곡

△죽장 하옥계곡의 여름

하옥계곡은 포항시 최북단인 죽장면 하옥리에서 북으로 청송군 부동면, 동으로 영덕군 달산면, 남으로 포항시 송라면과 연결되는 동사동 계곡에서 새태양지 계곡까지 약 12㎞에 이른 곳이다.

태백산맥의 지맥인 동대산, 향로봉 계곡이 합쳐진 영덕 오십천의 발원지이며,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풍광이 좋아 행락철을 전후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최근 하옥계곡 주변이 슬로시티로 개발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 경상북도수목원

△경상북도 수목원의 사계

내연산 남쪽 산줄기 600m 고지에 조성된 경상북도수목원은 6년간의 준비 끝에 개관한 자연학습장, 총 3천222ha의 부지에 1천510종 17만9천226본의 나무와 풀이 식재돼 규모면에서 동양최대를 자랑한다.

전시실에는 목재표본과 약용 식물 야생동물 박재등을 전시하고 야외에는 인공연못을 만드는 등 휴식공간을 조성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함께 소품하기에도 적합한 장소를 만들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자연생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근 동대산·내연산 등과도 연결돼 등산코스는 물론 아름다운 인공 연못들이 잘 꾸며져 있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 호미곶~임곡간 해안도로

△호미곶∼임곡간 해안 절경

포항IC에서 국도대체우회도로를 타고 동해면까지 가거나, 시내를 관통하는 포스코대로를 따라 동해면에 도착한 뒤 임곡에서 호미곶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언덕길이 많은 데다 굴곡진 곳도 많아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해안절벽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과 크고 작은 포구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장군 바위·독수리 바위·두꺼비 바위 등 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과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담긴 마산리 하선대 등 볼거리가 줄을 잇는다.

최근에는 드라이브코스 뿐만아니라 자전거나 오토바이크를 즐기는 라이더들로부터도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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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읍성

△장기읍성 일월맞이

장기읍성은 산성(山城)과 같은 기능을 겸한 읍성으로서 해발 252m의 동악산에서 해안쪽인 동쪽으로 뻗어 내려오는 지맥 정상(해발 100m)의 평탄면에 마름모꼴로 만들어진 성이다.

장기읍성은 고려 현종2년(1011년) 여진족의 해안침입에 대비해 토성으로 쌓았으나 조선 세종21년(1439년) 왜구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석성으로 개축해 군사기지로 이용했던 곳이다.

장기면 지역은 조선시대 귀양지로 유교의 대가인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귀양살이를 한 곳이기도 하며, 송시열을 기리는 죽림서원이 세워져 글 읽는 마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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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호공원

△환호공원 주변경관

포항시 북구 환여동 환호해맞이공원은 최근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영일대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으며, 공원중앙의 전망대에 오르면 영일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도심지와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데다 공원구역내에 포항시립미술관이 자리하고 있고, 매년 여름 바다연극제를 비롯해 연중내내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마련되고 있어 도심속 추억과 낭만의 테마공원, 도심속의 레저공간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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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기념공원

△사방기념공원 주변 풍경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한국 사방기념공원은 지난 2007년 한국 사방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공원이 위치한 지역은 1975년 비행기를 타고오다 헐벗은 산등성이를 내려다 본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5년간에 걸쳐 연인원 360만명이 투입돼 총면적 4천500ha를 녹화한 전국 최대규모의 사업성공지다.

기념공원은 사방사업 성공지를 보여주는 외부공원과 사방사업 기술변천과 각종 자료를 모아 전시한 실내전시실로 나눠져 동해안 천혜절경과 연계한 관광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중앙상가 실개천

△중앙상가 실개천 야경

포항시가 포항시청 이전이후 날로 침체돼 가던 (구)포항역에서 육거리 사이의 포항 중심상가지역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만든 중앙상가 실개천은 국내 도심재생사례의 롤모델로 떠올랐다.

중앙상가 실개천이 개통된 후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이 일대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거리와 아웃도어거리 등으로 나눠져 도심재생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이 실개천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족탕과 벤치도 설치되어 옛 추억도 더듬어 보고 휴식과 산책, 그리고 쇼핑을 한꺼번에 할 수 있어 도심속에서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소규모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변신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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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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