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540억여원은 국내로 유입됐고, 나머지 450억여원도 대부분 세화엠피 이란법인 계좌에서 분산 인출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세탁 과정을 거쳐 비자금화돼 포스코그룹 수뇌부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닌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대표로 있던 플랜트업체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사들여 합병한 회사다.
포스코플랜텍은 당시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미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공사 발주처인 이란석유공사로부터 직접 공사대금을 받는 대신 세화엠피 현지법인에 자금 거래를 맡겼다.
검찰은 전 회장을 상대로 성진지오텍 고가 매각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 시세의 2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있는 전 회장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전 회장과 더불어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이번 주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