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임시 대의원 총회 회장선거 연기 등 반대 부딪혀 단결된 목소리 도출 난항 전망

대한체육회가 체육단체 통합과 관련해 정부안과 다른 자체 추진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대한체육회는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체육단체 통합 추진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3월 두 단체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2016년 3월까지 통합해야 한다.

이날 총회에서 이기흥 체육회 통합추진위원장은 통합 체육회 명칭을 '대한체육회'로 정하고, 기존 안과 달리 자체적으로 마련한 정부통합준비위원회 구성 비율, 통합회장 선출 일정 등을 담은 '체육단체의 합리적 통합 방안'을 긴급안건으로 제안했다.

긴급안건에는 당초 통합준비위원회 구성 비율 '3(대한체육회)-3(국민생활체육회)-3(문체부)-2(국회)' 안 대신 통합 당사자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7명씩 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으로 돼 있다. 또 통합회장 선거를 하계올림픽 이후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해 놓았다.

이 안대로 하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통합체육회장을 선출하게 돼 있어 2016년 3월까지 통합체육회를 출범한다는 기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이 안은 체육회 정관에 따라 대의원 총회에서 전원 동의가 있어야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지만 이날 일부 대의원들이 반대해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다만,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이 안을 이사회에 위임해 대의원총회 정식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체육회는 정부가 애초 요청한 기일을 넘겨 대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자체 통합추진안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과정에서 단결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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