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정, 국립의료원 방문

▲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등과 함께 격리음압병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18일 진통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황교안 총리 체제가 출범했다. 황교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총리로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로써 황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28일 만에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대한민국 제4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지난 4월27일 이완구 전 총리가 물러난 지 52일 만이고, 이 전 총리가 4월20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59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가 해소된 것이다.

하지만, 총리부재 상황이 길었던 만큼 황 총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수북이 쌓여있다.

발 등에 떨어진 불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이후 거의 한달이 돼가는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다. 특히 메르스 관련 병원을 직접 찾아 메르스 차단과 방역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메르스 및 가뭄 대응 등 범정부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최 경제부총리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메르스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축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황 총리는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법무부 장관 출신답게 '전문 분야'를 살려 고강도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실제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역시 "황 내정자는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관료출신의 한계 때문에 정치개혁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성완종 파문'으로 부각된 비리 척결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 사면 논란 속에서 불거진 사면제도 개선은 황 총리가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편 황총리가 제청형식을 취하는 후임 법무장관 인선이 마무리를 하고 곧 발표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공석중인 법무장관에 호남 출신 변호사와 현직 고검장급 간부중에서 검증을 마친 상태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 법무장관은 소병철 전 서울고검장, 김현웅 서울고검장 등 3~4명의 후보중 최종 대통령의 낙점단계에 들어갔으며 금명간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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