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 열 치료 결과 논문 드물고 500~1천만원의 고가 치료비 소요 종양 덩어리 완전한 제거 불가능

▲ 김도균 포항성모병원 부인과복강경센터장

남편과 함께 온 34세의 다발성 근종을 가진 여성은 한숨을 쉬면서 그동안의 여러 치료에 대해 경험한 것을 내게 얘기 해줬다.

1년 전 생리과다 증상으로 산부인과 초음파 진료 중 7개의 근종(직경 8cm, 3cm, 2cm 등)을 발견하고 고민 하던 중, 수술을 하지 않고 근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인터넷 홍보를 보고 자기공명 영상 장치를 한 고주파 열치료를 선택했고, 서울까지 7회나 방문해 1차 치료 실패 후, 다시 2차 치료까지 받고도 증상의 호전이나 크기의 감소가 없었다는 것이다.

검사 결과 근종들은 그대로였고, 이를 복강경 하 근종 절제술을 통해 온전히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했다.

이 환자는 그동안 소요된 치료 비용이 1천만원을 넘었고 그보다도 치료 실패로 인한 마음고생이 심했다.

최근 수술을 하지 않고 근종 및 선근증을 온전히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자기공명 영상장치를 이용해 고주파 열 치료를 통해 병변 부위를 녹이는 방법을 선전하는 홍보물이 인터넷, 버스, 벽보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진료 중 이러한 내용을 듣고 자문을 구하시는 분들이 많다.

정말 온전히 모두 제거가 가능한지.

재발은 하지 않는지.

치료 후 임신은 가능한지.

여러 질문들에 답하느라 나도 공부를 하게 되었다.

선근증 및 근종의 치료에 대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논문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고주파 열치료에 대한 결과에 대한 논문들은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그러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많지 않고 이후 재발 및 임신 등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판단 할 정도의 시간도 있지 않았다.

또한 치료 비용이 고가여서 거의 환자 당 평균 500~1천만원의 치료비가 소요된다.

최근 이러한 치료를 받고 실패하여 내원한 환자 5명을 만나 수술로 근종 및 선근증을 제거하기로 하였기에 정보를 알리고자 한다.

현재까지 객관적인 치료 효과는 공인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온전히 종양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하며, 10cm 직경의 근종의 경우, 6-7cm로 직경이 감소하는 정도가 성공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하니 근종을 치료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또한 치료 후 임신성공율이 높다고 하지만, 고주파로 열을 가해 흐물흐물해진 근종이 있던 자리는 임신 후 언제 파열 될지에 대한 객관적인 보고가 없다.

강의 나무다리 중간에 썩은 나무가 섞여 있다고 보면 맞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생리과다 생리통 등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경우의 근종 및 선근증에 효과적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앞으로 많은 치료 경험자들의 경험으로 자연히 여러 치료법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전에 조금이라도 내용을 알려 고생하는 환자분들이 최소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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