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의 시대 =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비행에 성공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라이트 형제는 기존의 글라이더와 달리 동력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로 하늘을 날았다. 인류가 수수만년 동안 순응해왔던 지구중력에 대한 당찬 도전이었다.

장조원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우주과학의 역사와 비행원리 등을 전문가적 식견으로 총정리한 저서를 내놨다. 이 책의 부제 '77가지 키워드로 보는 항공우주과학 이야기'처럼 최신 정보와 원리, 다양한 비행기 기종과 일화를 핵심 단어별로 분류해 소개한 항공우주 가이드북이다. 비행 시대에 잊지 못할 순간들, 비행과 관련한 항공과학의 비밀 등에 대해 들려준다. 최초의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 등 비행시대를 만들어낸 인물들도 소개했다. 사진과 도표 등 또한 풍부하게 실어 이해를 돕는다.

사이언스북스. 680쪽. 2만5천원.





△ 니콜라 테슬라 평전 = W.버나드 칼슨 지음. '발명왕'은 누구? 이렇게 물으면 십중팔구는 당연히 토머스 에디슨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에디슨이 발명왕인 것은 맞다.

하지만 숨겨진 발명왕도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니콜라 테슬라(1856~1943)가 바로 그 사람. 발명과 특허, 이론 작업을 통해 현대 교류전기의 근간을 마련한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이름으로 다가온다. 테슬라는 그만큼 괴짜이자 아웃사이더였다.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인 저자는 이 천재 과학자를 재조명한다. 몽상가에서 최고 과학자로 거듭난 과정과 그의 업적들을 전기공학 중심으로 살펴본다. 물론 무선 송전에 관해서는 아이디어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는 데 그쳐 이를 실제 사업에 맞게 조정하지 못한 점 등 아쉬움도 지적한다.

반니. 600쪽. 2만7천원.





△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 "성장을 위해서는 긴 시간의 느림이 필요해."

이브 매리엄의 시 '게으른 생각'은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한 작가의 첫째 덕목을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다. 훌륭한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성장한다는 것이 루이즈 디살보 뉴욕 헌터 칼리지대 교수의 조언이다.

대가들의 조언은 한결같다. "예술 작품은 '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짓는' 것이다." (스티븐 킹) "예술은 대부분 기교다. 기교를 배우려면 끈기 있게 시간을 버텨내는 인내가 필요하다."(오르한 파묵)

저자는 글쓰기의 긴 여정을 버티는 지침을 제공한다. 일상생활에서 소재 찾기와 느리게 준비하는 방법, 시련을 이기는 요령, 휴식을 취하는 방법 등 전문 직업으로서 작가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작법을 주요 작가들의 예화를 통해 설명했다.

정지현 옮김. 예문. 328쪽. 1만5천원.





△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 이야기 = 최근 금융의 역사 3부작을 출간한 홍익희 배재대 교수가 이번엔 소금과 모피, 보석, 향신료, 석유 등 주요 무역 상품들을 화두로 무역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코트라(KOTRA)에서 32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관점에서 세계 경제의 역사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흔한 번역서와 차별화된다. 인류 문명의 출발점부터 가장 중요한 교역품이었던 소금. 시베리아 개발과 아메리카 서부 개척의 원동력이 되었던 모피 등 각각의 상품이 촉발한 교역 및 사회적 기반의 변화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행성B잎새. 388쪽. 1만9천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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