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경찰서

가출 청소년·여성과 일명 가출팸을 구성한 뒤 수개월동안 성매매를 시켜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가출팸이란 가출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모여서 원룸·모텔을 빌려 가족처럼 생활하는 집단을 뜻한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1일 가출 청소년·여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뒤 돈을 챙겨온 박모(27·경남 진주)씨를 붙잡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부터 가출 청소년 A(14)·B(17)양, C(19·여)씨 등 3명과 가출팸을 구성해 경남 김해·진주, 경북 포항 등을 돌며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 18일 경남에서 포항으로 원정 온 뒤 북구 죽도동 한 모텔에서 청소년·여성과 합숙하며 성매수남이 나타나면 이들을 자신의 대포차에 태워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수남을 찾는 일은 박씨가 맡았으며,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씨는 조건만남 채팅방을 만들어 성매매를 알선, 청소년들에게 화대 15만원 중 5만원을 자신이 챙기는 등 전형적인 포주 역할을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박씨가 성매매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매일 자신과 A·B양 등의 스마트폰 내 통화기록 및 채팅문자 내역을 지우도록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경찰에 검거 된 뒤 "내가 잘못한 것이 뭐가 있냐"라는 뻔뻔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B양을 한 여성보호단체에 인계했으며, 이들과 함께 붙잡힌 C씨는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같은 박씨의 행각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21일 새벽 1시께 채팅을 통해 만남을 유도한 뒤 A·B양을 붙잡아 곧바로 박씨 추적에 나섰다.

자신의 범죄가 들통난 사실을 알아챈 박씨는 자신의 차량에 C씨를 태우고 달아나다 대구-포항고속도로 서포항톨게이트에서 붙잡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